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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MVP' 소형준 "배운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이런 행운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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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화) 18:02

                           


'8월 MVP' 소형준 "배운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이런 행운이"

"류현진 선배 영상 보면서 커터 배워"



'8월 MVP' 소형준 배운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이런 행운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교 야구 시절부터 '또래 중 최고'로 평가받은 소형준(19)은 기대대로 프로에 연착륙했다.

순수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역사'도 만들었다.

수상이 확정된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소형준은 "월간 MVP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상까지 했다. 정말 기분 좋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소형준은 8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57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1위, 다승은 공동 1위였다.

소형준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22표를 휩쓰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총점 43.63점을 획득해 8월 MVP에 뽑혔다.

KBO가 공식 집계한 고졸 신인의 KBO 월간 MVP 수상은 1983년 롯데 자이언츠 유두열이다.

하지만 유두열은 실업야구단에서 선수 활동 후 롯데에 입단했다.

고교 졸업 직후 프로 데뷔해 월간 MVP를 받은 선수는 소형준이 최초다.





'8월 MVP' 소형준 배운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이런 행운이



소형준도 성장통을 앓았다. 그는 4월 평균자책점 7.06, 6월 6.29로 고전했다. 6월 26일 한화전에서는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2⅔이닝 9피안타 6실점 5자책)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7월에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고, 8월에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소형준은 "시즌 초반에는 잘 던지려고만 했다. 하지만 7월에 감독님께서 쉴 시간을 주셨고 '지금은 경험할 때다. 배우는 시기다'라고 생각을 바꿨다"며 "욕심을 줄이니까, 마음은 편하고 공도 잘 들어갔다"고 '반등의 이유'를 생각의 변화에서 찾았다.

기술적인 요인도 있었다.

소형준은 8월에 컷 패스트볼(커터)을 던지며 재미를 봤다. 기존에 슬라이더를 던지던 소형준은 슬라이더와 궤적은 비슷하지만, 구속은 빠르고 각도는 작은 커터를 장착했다.

그는 "(팀 동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배의 영상을 보면서 어떤 느낌으로 커터를 던져야 할지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8월 MVP' 소형준 배운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이런 행운이



소형준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시즌 9승(5패)을 쌓았다. 1승만 추가하면 입단 첫해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다. 신인왕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소형준은 "개막하기 전에 '10승이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가까이 오긴 했지만, 아직 10승을 달성한 건 아니다. 마운드 위에서는 10승을 의식하지 않고 던지고자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인왕 욕심은 있었다. 그러나 시즌 끝날 때까지는 신인왕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소형준은 차분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각하지도 않던 월간 MVP까지 받았다.

그는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하나하나 이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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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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