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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승수는 생각하지 않을래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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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5 (토) 20:46

                           


'2020년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승수는 생각하지 않을래요"

9승 거두며 토종 투수 다승 공동 1위…"6월부터 슬라이더 장착한 게 큰 도움"





'2020년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승수는 생각하지 않을래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0년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는 최원준(26)이다.

최원준은 "아닙니다"라며 자꾸 몸을 낮추지만, 두산 더그아웃은 최원준을 에이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올 시즌 기록은 '토종 에이스'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최원준은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안타와 2사사구만 내주고 1실점 했다.

최원준이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을 소화한 덕에 두산은 지친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5-1로 승리했다.

최원준은 시슨 9승째를 거뒀다. 패전은 단 한 번도 없다. 평균자책점도 3.64로 준수하다.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는 8승 평균자책점 2.39로 성적이 더 좋다.

5일 현재 KBO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총 6명으로, 모두 외국인이다. 최원준은 다승 전체 공동 7위, 토종 공동 1위를 달린다.

최원준은 양현종(KIA 타이거즈), 소형준(kt wiz), 구창모(NC 다이노스·이상 9승) 등과 다승 경쟁을 한다.

이미 두산에서는 라울 알칸타라(11승 2패)에 이은 2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시즌 9승째를 챙긴 뒤 만난 최원준은 "승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도 야수 형들이 도와줬고, (포수) 박세혁 선배의 좋은 리드를 따라가기만 했다"며 "전력분석팀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조언한 덕에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라는 말에는 크게 고개를 저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2020년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승수는 생각하지 않을래요



하지만 자꾸만 몸을 낮추는 최원준도 '선발 자리'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최원준은 '스윙맨'으로 2020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 15경기에 구원으로만 등판하다가 6월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임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개인 첫 선발승을 챙겼다.

이용찬,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한 이탈한 7월 18일부터는 '붙박이 선발' 자리를 꿰찼다.

최원준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 6월부터는 김원형 투수코치님께 배운 슬라이더를 던졌다. (직구, 커브, 체인지업만 던지던 내가)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우타자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고 선발로 자리 잡은 신체적, 기술적인 요인을 설명했다.

그는 '안타를 맞으면서 배운 기억'도 있다.

최원준은 "(8월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공 118개를 던졌다. 안타를 9개나 맞았는데, 감독님께서 나 스스로 위기를 넘길 수 있게 기회를 주셨다"며 "그때 5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도 2실점 했다. 안타를 맞아도 버티는 방법을 그때 배웠다"고 떠올렸다.





'2020년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 승수는 생각하지 않을래요



최원준은 야구 인생에서 몇 차례나 큰 고비를 맞았다.

그는 동국대 4학년 때인 2016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최원준은 재활에 성공했고, 두산에 2017년 1차 지명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최원준은 2016년 10월 갑상샘암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암은 한 번에 정복할 수 없었다. 2017년 12월에 다시 갑상샘암 진단을 받은 최원준은 또 수술을 받았다.

계속되는 불운 속에 최원준은 2018년 이름을 최동현에서 최원준으로 바꿨다.

2019년 최원준은 확실한 1군 투수로 자리매김했고, 2020년에는 견고한 선발 투수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10승'은 최원준의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

최원준은 "당연히 10승을 거두면 좋겠지만, 아직은 승수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괜히 숫자에 얽매이면 아홉수에 시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최원준은 개인 첫 시즌 10승에 1승이 모자란 이 순간에도, 이미 팀에 꼭 필요한 투수로 두산 선수단과 팬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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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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