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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보단 칭찬을…정호영 "센터 변신한 올 시즌, 기대해주세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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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0 (일) 19:46

                           


악플보단 칭찬을…정호영 "센터 변신한 올 시즌, 기대해주세요"



악플보단 칭찬을…정호영 센터 변신한 올 시즌, 기대해주세요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호영(19·KGC인삼공사)은 중학생 때부터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불렸다.

학창 시절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던 정호영을 보며 '제2의 김연경'이란 별명을 선사한 이도 있다.

하지만, 정호영은 그 별명을 부담스러워했다.

정호영이 부진할 때면 '제2의 김연경'이라는 별명이 악플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프로 2년 차' 정호영은 이제 "내성이 생긴 것 같다. '내가 못하면 욕먹는 게 맞지'라고 넘기게 됐다"고 웃었다.

물론 이제는 칭찬을 받고 싶다.

마침 포지션을 바꾸며 마음도 조금은 편안해졌다.

정호영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B조 1차전에 센터로 출전했다.

블로킹 2개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린 정호영은 팀의 세트 스코어 3-2(12-25 18-25 27-25 25-23 15-11) 역전승을 견인했다.

3세트 25-25에서는 연속 서브 득점을 해 세트를 끝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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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만난 정호영은 "서브 실수만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공이 코트 안에 뚝 떨어지는 걸 보며 나도 놀랐다"고 웃었다.

사실 이날 정호영이 신경 쓴 건 서브보다는 블로킹이었다.

2019-2020시즌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한 정호영은 날개 공격수로 첫 시즌을 보냈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정호영은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로 뛰었다.

현재 키 190㎝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정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16년 아시안컵대회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정호영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주포로 활약하고, 성인 대표팀에서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주로 라이트 자리에 서는 프로에서는 정호영이 수비 부담이 큰 레프트로 나서야 했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2020-2021시즌을 준비하며 정호영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자, 센터로의 포지션 변경을 조언했다.

이 감독은 "정호영은 공격이나 블로킹 문제가 아닌 리시브 등 수비 문제로 고생했다. 센터로 이동해서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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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도 센터로의 이동을 반겼다.

그는 "가운데에서 상대 공격수를 따라다니는 게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훈련할수록 재밌다. 포지션을 잘 바꿨다고 생각한다"며 "측면 공격수로 뛸 때는 여러 부위가 자주 아팠다. 그런데 센터 훈련하는 동안에는 아픈 적이 없다"고 웃었다.

팀 내에 조언자도 많다.

정호영은 "센터 출신인 이영택 감독님께서 '실제 경험'을 자주 말씀해 주신다. 한송이 선배는 제2 동작, 박은진 선배는 외발 공격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고 전했다.

정호영은 중학교 때부터 기대에 비례해서 악플을 받았다. 포지션을 옮긴 올 시즌부터는 기대가 칭찬으로 이어지길 간절하게 바란다.

정호영은 팬들을 향해 "2020-2021시즌부터 센터로 뛰는 정호영입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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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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