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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를 춤추게 한 비결은 이민규와 나눈 대화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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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0 (토) 18:28

                           

마르코를 춤추게 한 비결은 이민규와 나눈 대화



[더스파이크=홍유진 기자] 마르코가 살아났다. 그와 함께 OK저축은행도 깊숙한 연패 늪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한국리그에 데뷔한 이래 무늬만 외국인선수였던 마르코는 어떻게 살아났을까. 그를 살린 손은 따로 있었다. 세터 이민규였다.



 



역시 외인선수를 춤추게 만드는 역할은 세터가 좌우한다는 사실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다시 확인됐다. 



 



OK저축은행은 이날 홈팀 우리카드을 맞아 3-0으로 승리하며 지긋한 9연패를 끊어냈다.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첫 승리다. 그간 우리카드와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날 승리에는 외인 마르코 활약이 돋보였다.



 



마르코는 23득점(공격 성공률 65.38%)을 올리며 그간 부진했던 모습을 완벽히 지워냈다. 송명근(13득점, 공격 성공률 66.67%)과 송희채(11득점, 공격 성공률 58.33%)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들 좋은 활약 뒤에는 세터 이민규가 있었다.



 



이민규는 마르코 38.24%, 송명근 26.47%, 송희채 17.65%로 고르게 공을 분배했다. 공격 성공률 역시 마르코, 송명근, 송희채, 김요한 모두 50%를 넘기는 좋은 토스를 보여줬다. 개인 득점으로도 4득점(블로킹 3개, 패스페인팅 1개)을 올려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경기후 이민규를 만났다. 이민규는 마르코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비결로 ‘대화’를 꼽았다. “마르코가 중간에 들어오다 보니 계속 엇박자가 나는 느낌이었다. 감독님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했다”라며, “처음에는 공을 낮게 줬는데, 알고 보니 마르코는 낮고 빠른 공보다는 높고 빠른 공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거기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다. 마르코가 나에게 많이 맞춰줘서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은 김요한 미들블로커 변신, 조재성과 신인 차지환 등장 등 변화가 많았다. 세터로서 책임감과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이에 대해 이민규는 “마음고생은 모든 선수들이 했다. 계속 지다보니 나는 세터로서 책임감이 많이 들었다. 나 때문에 계속 지는 것 같았다.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간 김세진 감독은 이민규 부진에 대해 몸 상태를 언급하며, 부상으로 인해 이민규가 정상적인 토스를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이민규는 아직 좋지 않음을 밝혔다. “솔직히 좋지 않다. 대표팀에 다녀와서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무릎이 좋지 않았다. 시즌 전부터 이렇게 안 좋은 적은 처음이었다. 훈련을 계속 제대로 못했고, 지금도 훈련을 완전히 소화하지는 못한다. 전보다는 좋아졌는데 100%는 아니다.”



 



OK저축은행은 14일 한국전력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민규는 “팀 범실을 좀 더 줄여야 할 것 같다. 한국전력이 수비가 좋고 범실이 적은 팀이다. 우리 플레이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근 OK저축은행 어웨이 경기를 보면 ‘승리 요정단’으로 팬들을 모집해 단체로 응원을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도 장충체육관에는 노란 옷을 입고 플랜카드를 든 채 OK저축은행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여 있었다. 이민규는 “팬 분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 첫 번째로 든다. 연패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 주시기 때문이다. 뭔가 보여 드려야 되는데 안 되니까 한없이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며, 봄배구는 어렵게 됐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프로로서의 자세 아닌가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OK저축은행은 현재 7위(승점 22점, 6승 23패)에 올라 있다. 6위 우리카드(승점 37점, 11승 18패)와 승점 차이는 15점이다. 사실상 봄배구는 어려운 상황이다. 외인 마르코와 이민규 호흡이 뒤늦게 맞은 것이 아쉽다. 이민규는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OK저축은행이 좋은 결말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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