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바둑 국가대표 권효진, 레전드 이창호 제압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청소년 바둑 국가대표 권효진(16) 2단이 한국 바둑의 전설 이창호(45)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권효진은 13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날개를 펼쳐라-조훈현·이창호 vs 청소년 국가대표' 4경기에서 이창호를 243수 만에 흑 3집 반 승을 거뒀다.


    날개를 펼쳐라는 조훈현 9단과 이창호가 8명의 한국 바둑 유망주 8명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맞대결 상대를 해주는 대회다.


    앞선 1∼3경기에서는 조훈현(2승)과 이창호(1승)가 각각 김은지·이연·정우진 초단에게 승리했다. 꿈나무 선수가 전설 선수를 꺾은 것은 권효진이 처음이다.


    이창호는 "실수가 잦았던 것 같다"면서도 "오늘 바둑을 포함해 재밌게 두고 있다. 앞으로도 강한 기사들이 나오니 좋은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권효진은 "내용은 안 좋았지만, 이겨서 기분 좋다. 나머지 대국에서도 청소년 대표팀이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평소에 두는 실력의 반절의 반절도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럽다"며 전설과 대국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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