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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 접은 LG 박용택 "오늘부로 이 얘기는 끝"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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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화) 17:45

                           


'은퇴 투어' 접은 LG 박용택 "오늘부로 이 얘기는 끝"

"10년 만에 댓글 다 읽어…지지하든 반대하든 팩트는 다 맞아"

"은퇴 투어 거론 자체가 큰 영광…후배들 이런 행사는 무산 안 되길"



'은퇴 투어' 접은 LG 박용택 오늘부로 이 얘기는 끝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박용택(41·LG 트윈스)은 "슈퍼스타가 오셨나"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박용택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프로야구 홈경기를 치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은퇴 투어' 얘기를 담담히 풀어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올 시즌을 끝으로 19년을 뛴 LG에서 현역을 접는 박용택을 위해 은퇴 투어를 열어야 한다는 여론과 박용택은 그럴만한 대상이 아니어서 반대한다는 여론이 충돌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한 이승엽처럼 국민적인 영웅이 아니고, LG만의 스타라 은퇴 투어로 예우받기엔 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좀 더 힘을 얻었다.

결국 박용택은 은퇴 투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은퇴 투어' 접은 LG 박용택 오늘부로 이 얘기는 끝



박용택은 "야구 기사 댓글을 10년 만에 읽었다"고 운을 뗐다.

2009년 당시 김재박 LG 감독의 밀어주기로 타격왕에 올라 한참 팬들의 비난을 받았을 때 이후라고 했다.

박용택은 "웬만한 댓글은 다 읽었고, 팩트는 다 맞았다"며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별명(쿨가이)처럼 '쿨하게' 소감을 전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팬이든, 반대하는 팬이든 팬들의 댓글은 절반 이상은 다 맞는 말이었다고 박용택은 덧붙였다.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통증으로 2군에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던 박용택에게 이번 '은퇴 투어' 해프닝은 과거를 돌아본 계기가 됐다.

2009년 타격왕 밀어주기 사건 탓에 일부 팬들에게서 '졸렬택'으로 불린 박용택은 "졸렬하다는 뜻이 무엇인지 휴대전화로 찾아보기도 했다"며 "그 단어에 담긴 옹졸하다는 뜻처럼 (2009년 당시엔 내가) 좀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 졸렬하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다"며 "야구장에서 가장 가까운 심판 선배들부터 예전과 달라졌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프로 19년 동안 음주,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 없이 무난하게 현역 생활을 이어온 박용택이 사실상 유일하게 껄끄럽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바로 2009년 타격왕 사건이다.

큰 풍파를 겪은 뒤 박용택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결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했다. 사랑하는 팀에서 예고 은퇴를 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은퇴 투어' 접은 LG 박용택 오늘부로 이 얘기는 끝



박용택은 "내 은퇴 투어 문제로 지금 류중일 감독님, 선수단을 어렵게 해선 절대 안 되는 시기"라며 "이미 시즌의 절반을 지나고,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할 때이기에 내 은퇴 투어 문제는 오늘부터 정리되면 좋겠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원정지 팬들에게 환대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은퇴 투어를 안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던 박용택은 팬들에게도 한 가지를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무언가의 흠집 탓에 후배 선수들의 은퇴 투어 행사가 무산되는 건 안 된다며 "충분히 졸렬하지 않은 방식으로 아름답게 선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용택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헹가래를 받고 은퇴하고 싶다"며 유일한 희망을 강조한 뒤 "어느 때보다 긴 재활(7주)을 보낸 만큼 남은 경기에서 간절하게 치겠다"며 타격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12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는 박용택은 "은퇴 투어 대상으로 거론되는 거 자체가 내겐 영광"이라며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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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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