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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의 와이드 오픈] 그레이, "헤어스타일? 언제나 내가 한다"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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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9 (금) 15:03

                           

[이원희의 와이드 오픈] 그레이, 헤어스타일? 언제나 내가 한다



[점프볼=이원희 기자] 인터뷰실에서 들을 수 없는 선수들만의 개인 이야기. 첫 번째 주인공은 인천 신한은행의 외국선수 르샨다 그레이입니다. 파워풀한 플레이와 달리 코트 밖에선 여성스럽고 차분한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그레이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안녕, 그레이


그레이는 굴곡 심한 올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한 모습만 보여주다가,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 골밑의 중심이 됐다. 


 


그레이는 신기성 감독이 오래 전부터 원했던 선수였다. 엄청난 파워를 가지면서 골밑에서 궂은일을 해줄 수 있는 선수. 주장 곽주영이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도 홀로 골밑을 지켰다. 그레이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남자친구까지 입국해 그레이의 경기력을 봐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그레이가 이 정도만 해준다면, 남자친구를 어떻게든 눌러 앉혀야 겠다”고 농담도 건넨다.    


 


올시즌 그레이는 평균 14.29점 1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그레이의 활약을 앞세워 신한은행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가까워졌다.




[이원희의 와이드 오픈] 그레이, 헤어스타일? 언제나 내가 한다





 




▶ 1월부터 활약이 좋아졌다. 비결이 있나.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팀을 하나로 묶은 거 같다. 7연패를 당했던 1월1일 아산 우리은행전 이후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타임머신만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 그 경기를 잊어버리려고 했고,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만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 주위에서는 남자친구 덕분에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하던데.


남자친구가 저의 경기력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준다. 제 플레이가 좋은 날일 때도 부족했던 부분부터 짚어준다. 남자친구이자 친구나 마찬가지다. 또 나의 반쪽이다(웃음).


 


▶ 궁금한 것이 있다. 남자친구가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 수 있나.


남자친구의 직업은 크레이티브 다이렉터다. 주로 전화나 인터넷을 사용해 일을 하는 것이다. 영상 통화를 하면서 일을 하면 되기 때문에 한국에 오래 있어도 된다. 저도 남자친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 한국에서 데이트도 해봤나.


훈련 스케줄이 타이트해서 데이트를 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데이트를 할 때면 같이 밥도 먹으면서 잘 지낸다. 둘이 이태원에도 몇 번 간 적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갔다. 크게 문제  없었다.


 


▶ 시즌 초반에는 어떤 부분이 힘들었나.


볼을 가지고 뛰는 게 힘들었다. 3쿼터에는 카일라 쏜튼과 같이 뛰어 크게 부담이 없다. 하지만 1,2,4쿼터에는 혼자 뛰어야 한다. 부담이 많이 됐다. 그러나 꾸준히 훈련하면서 익숙해졌다. 이제 크게 문제없다.


 


▶ 쏜튼과는 잘 지내나.


쏜튼은 재밌는 친구다. 다들 심각한 분위기 속에 있을 때도 혼자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세리모니를 할 때 내가 받아주기도 한다. 쏜튼의 세리모니처럼 나만의 세리모니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득점이나 리바운드에 성공할 때 소리를 지르기는 해도, 그런 세리모니는 할 수 없을 거 같다(웃음). 


 


▶ 신기성 감독님은 어떤 분이신가.


우리들은 신기성 감독님을 ‘샤이 보이’라고 부른다. 코트에서 다부지고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코트 밖에서는 부끄러워하고 순한 모습만 보여주신다. 


 


▶ 신기성 감독님이 새해가 되면서 짜증을 내시는 일이 줄었나. 


감독님은 7연패 도중에도 뭘 해야 하는지 알고 계시는 분이었다. 7연승을 하면서 더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감독님의 성격이 더 부드러워진 거 같다(웃음).




[이원희의 와이드 오픈] 그레이, 헤어스타일? 언제나 내가 한다



 



그레이의 취미는 헤어스타일, 패션, 요리


 


▶ 경기 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헤어스타일이 장난 아니다. 


모든 헤어스타일은 내가 하는 것이다. 미신 같은 건데 머리를 하고 그날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곧바로 다른 헤어스타일로 바꾼다. 이상하게 예뻐 보이면 경기를 잘할 거 같다. (그레이의 능숙한 손 솜씨에 신한은행 선수단은 그레이 그레이 헤어 살롱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쏜튼의 헤어스타일도 그레이의 작품.)


 


▶ 국내선수 중에 머리를 봐주고 싶은 선수가 있나.


한국 선수만의 스타일을 존중해주고 싶다(웃음). 하지만 언제든지 헤어스타일을 바꾸기 원하면 내게 찾아오면 된다. 스타일을 바꾸는 것을 좋아하고, 머리뿐 아니라 패션도 봐줄 수 있다.


 


▶ 그렇다면 국내선수 중 머리가 가장 예쁜 선수는 누구인가.


윤미지다. 볼륨을 넣어서 하는 머리가 예뻐 보인다. 패션의 경우 김연희가 잘 입는다. 키가 큰 장점을 잘 살려서 옷을 입는다. 정선민 코치님도 정장을 입을 때 예뻐 보이신다.  


 


▶ 혹시 다른 취미도 있나. 


요리를 잘한다. 특히 토스트나 베이컨을 잘 만든다. 아침 요리를 잘하는 거 같다. 타코도 내가 잘하는 음식 중 하나다. 


 


▶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무엇인가.


떡볶이다. 매운 것도 잘 먹는다. 내가 떡볶이를 너무 많이 먹으니깐 주위에서 욕심낸다고 뭐라 하더라. 아산 원정 경기가 있을 때 최윤아 코치님의 어머니께서 떡볶이를 사오신적이 있었다. 대전의 한 유명한 집에서 사온 떡볶이라고 했는데, 한 번 먹고 바로 반했다. 


 


▶ 못 먹는 음식도 있나.


산낙지다. 움직여서 잘 못 먹는다. 종종 낙지탕탕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때도 먹지 못했다.    


 


▶ 여성스러운 취미와 달리 코트에서는 터프한 모습을 보여준다.


코트에서도 귀엽게 있을 수 없지 않나. 강하게 나가야 한다. 헤어스타일과 상관없이 코트에서는 막 부딪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 선수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다. 




[이원희의 와이드 오픈] 그레이, 헤어스타일? 언제나 내가 한다



“외국선수상, 욕심난다”


 


▶ 만약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2위 청주 KB스타즈만 만날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더라도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잘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KB는 박지수가 중요한 자원이다. 신장이 크고 포스트 플레이를 잘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충분히 막아낼 거 같다. KB는 매치업이 잘 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 다미리스 단타스(KB)의 플레이는 어떤가.


WNBA 미네소타 애틀란타에 잠깐 있을 때 만났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다. 단타스는 똑똑하고 좋은 선수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3점슛도 잘 던진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쉽게 득점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상대가 어려운 플레이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


 


▶ 혹시 외국인 선수상도 노리나.


외국인 선수상이 있다는 걸 지금 처음 알았다. 있다면 받고 싶다. 상을 받는 건 좋은 일이다. 타지에 와서 그런 상을 받으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상을 주기만 한다면 감사하다.


 


▶ 우승을 해 본 경험이 있나. 없다면 신한은행에서 할 수도 있다.


대학교 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간 적은 있지만,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신한은행에서 최선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 당장 앞에 놓인 경기부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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