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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출루왕' 박준태 "맞을 수 있다면, 언제든지 맞을 것'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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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목) 09:23

                           


키움 '출루왕' 박준태 "맞을 수 있다면, 언제든지 맞을 것'

타율보다 0.164가 높은 출루율…끈질긴 승부로 키움 타선에 활력





키움 '출루왕' 박준태 맞을 수 있다면, 언제든지 맞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타율, 홈런, 타점 등 선수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지표만 살펴보면,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박준태(29)는 특출난 게 없는 선수다.

2014년 프로야구 KBO리그에 데뷔한 박준태는 통산 280경기에서 타율 0.219, 5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당장 방출 통보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기록이다.

그러나 '출루율'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는 데뷔 해인 2014년 타율은 0.262에 불과했지만, 출루율은 무려 0.43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5일까지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를 기록했는데, 출루율은 0.398에 달한다.

보통 출루율은 타율보다 1할 이상 높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박준태는 그 차이가 0.164나 된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박준태가 얼마나 좋은 출루 능력을 갖췄는지 알 수 있다.

올 시즌 200타석 이상 들어간 키움 타자 중 박준태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이정후뿐이다.

타율 0.293을 기록 중인 김하성, 타율 0.284의 서건창보다 박준태의 출루율이 더 높다.

박준태의 출루 능력은 악바리 같은 끈질김과 몸쪽 공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살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뭉쳐져 있다.

그는 5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내 타격 실력은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프로야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살아서 1루를 밟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웬만하면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는다. 부상의 두려움보다 치열한 프로야구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 홈 경기에서도 그랬다.

그는 이날 총 4차례 타석에서 3차례나 출루에 성공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준태는 빗맞은 타구가 3루로 굴러가자 이를 악물고 뛰어 내야 안타로 연결했다.

4회엔 1사 1, 3루에선 상대 선발 김민수가 던진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맞아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공에 다리를 정통으로 맞았지만,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1루로 뛰어갔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박준태는 "맞아서 출루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맞을 것"이라며 "야구선수로서 더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키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1월 검증된 내야수 장영석을 KIA에 보내고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받았다.

일각에선 불균형한 트레이드라고 지적했지만, 박준태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키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박준태는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며 "나 같은 선수를 영입 대상에 올려놓았는지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성실하게 타석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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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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