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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악성 댓글 문제 공론화…"포털사이트가 직접 나서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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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화) 17:45

                           


스포츠계, 악성 댓글 문제 공론화…"포털사이트가 직접 나서야"

고(故) 고유민 선수 사망 사건 계기로 댓글 정화 정책 요구

"연예 뉴스는 댓글 폐지했는데…스포츠 뉴스는 유지"



스포츠계, 악성 댓글 문제 공론화…포털사이트가 직접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자프로배구의 고(故) 고유민 선수가 평소 악성 댓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악플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스포츠 단체와 관계자들은 스포츠 선수·지도자들이 악성 댓글에 극심한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내몰고 있다며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 대응 방안을 촉구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포털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악성 댓글 문제에 관해 공식적으로 대응했다.

KOVO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의 댓글 기능은 폐지했지만,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은 유지해 악성 댓글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받는 고통을 줄이고자 스포츠 기사 댓글 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탁구 선수 출신으로 대한탁구협회장으로 활동하는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유 위원은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포털 스포츠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유 위원은 "스포츠 스타 다수가 미성년자이거나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 초반의 청년인 만큼, 이들을 법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의 말처럼 악플로 인해 고통을 받는 스포츠 관계자는 적지 않다.

매일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의 특성상 실수를 하거나 부진한 선수·지도자들은 엄청난 비난을 겪기 일쑤다.

평소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던 팬들도 한순간에 돌변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경우가 많다.

악성 댓글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이들은 한두 명이 아니다. 피해자는 속한 종목과 남녀, 연령을 불문한다. 몇몇 팬들은 선수들의 가족을 겨냥하기도 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내야수 오지환은 끊임없은 악성 댓글에 가족들이 심각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속사를 통해 법적 대응 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양의지(NC 다이노스), 김현수(LG),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의 소속사인 리코스포츠도 오래전부터 선수들이 가족들을 향한 악성 댓글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 관계자들은 댓글 문제를 포털사이트 차원에서 해결하지 않는 한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악성 댓글 문제를 악플러와 선수 간의 개인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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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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