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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부재·자동문 수비·의지 실종…'위기'의 FC서울 현주소(종합)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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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0 (목) 21:23

                           


해결사 부재·자동문 수비·의지 실종…'위기'의 FC서울 현주소(종합)

리그 11위 추락에 FA컵 8강 탈락하며 최용수 감독 사퇴…기성용 효과도 '미지수'



해결사 부재·자동문 수비·의지 실종…'위기'의 FC서울 현주소(종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2020시즌 K리그1 13라운드까지 서울은 리그 최다 실점(29골) 속에 3승 1무 9패에 그치며 11위(승점 10)로 밀려 있다.

4라운드부터 리그 성적이 1승 1무 8패로 극히 부진하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선 1골밖에 넣지 못하는 사이 8골을 허용하며 연패에 빠졌다.

리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15일)에서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 끝에 따돌렸으나 포항 스틸러스와의 8강전(29일)에서는 1-5로 완패해 탈락했다.

결과로도 나타나지만, 내용부터 좋지 않은 '총체적 난국'이다.

페시치가 전력에서 배제되고 박동진이 상무로 떠난 이후 제대로 골을 넣어줄 만한 선수가 없는 건 초반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으나 보완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선전의 바탕이 된 수비 조직력이 흔들려 대량 실점을 밥 먹듯 하고 있다.

포항과의 FA컵 8강전은 올해 서울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먼저 2골을 내준 뒤 세트피스로 한 골을 어렵게 만회했으나 이후 포항 수비를 더는 공략하지 못했다. 한 골 차로 버티다가 후반전 중반 이후 투입된 포항의 팔로세비치가 휘젓자 수비가 무너지며 후반 37분부터 3골을 연이어 내주고 돌아섰다.

더구나 포항은 지난달 18일 리그 맞대결(3-1 포항 승)과 선발 라인업이 아예 같았고, 후반에 팔로세비치를 투입해 쐐기 골을 박은 양상도 비슷했다.

안방에서 같은 팀과 열흘 남짓 사이 잇달아 맞붙어 8골이나 얻어맞은 건 서울로선 치욕적이라 할 만하다.

성적 부진의 또 다른 그림자는 선수들의 의지 상실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의욕이 떨어지고, 이것이 또 다른 '참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FA컵 8강전에서 1-3이 된 이후 후반 44, 45분 연속 골을 허용할 때가 특히 그랬다.

4-1로 승리가 임박했음에도 후반 45분까지 한 골을 더 넣으려 악착같이 달리다가 골대 안으로까지 들어간 포항 일류첸코의 모습은 어느 팀이 이기고 있는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서울 선수들과 대비됐다.



해결사 부재·자동문 수비·의지 실종…'위기'의 FC서울 현주소(종합)



서울의 상황이 더 암울한 건 이 수렁에서 벗어날 만한 획기적인 카드가 없다는 거다.

마지막 반전의 기회로 여겨진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대생인 윤영선을 제외한 영입은 기성용뿐이었는데, 당장 극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기성용의 복귀는 개막 전 협상이 불발되며 돌아섰던 팬심을 어느 정도 돌려놓은 소득은 있었으나 아직은 그뿐이다.

기성용이 서울에서 지니는 상징성이나 유럽 무대의 풍부한 경험 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지만, 다음 달에야 경기에 나서기 시작하면 완전히 안착하기까지는 정규 라운드가 다 지날 수도 있다. 그의 적응을 차분히 기다리기만 할 수 있을 정도로 팀이 여유롭지도 않다.

최용수 감독은 FA컵 8강전을 마치고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발악을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는 말로 현재를 대하는 무력감을 표현했다.

'선수 영입 등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고군분투', '리더십과 전술의 한계' 등 엇갈린 평가를 받아 온 최 감독은 FA컵 탈락 다음 날인 30일 지휘봉을 내려놨다.

2018년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고 강등 위기까지 몰린 '소방수'로 돌아와 팀을 구해내고 지난해 리그 3위로 이끌었던 최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에서 '불명예 퇴진'의 쓴맛을 봤다.

2018년에도 서울은 최종적으로 정규리그를 11위로 마쳤지만, 초반을 빼면 10위 밖에 이렇게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올해가 더 좋지 않게 여겨지는 이유다.

올해는 상주 상무의 강등이 이미 확정돼있어 상주 외엔 최하위 한 팀만 강등되는 터라 '꼴찌만 피하자'는 게 하위권 팀들의 현실적 목표가 됐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이 그 당사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은 그나마 인천(승점 5)이 유일하게 서울의 아래에 자리해 있으나 인천은 최근 3경기 상주 상무, 전북 현대, 포항까지 모두 상위권 팀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며 비겨 승점을 쌓고 있다. 서울의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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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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