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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포칼 키워드... 하인케스 뮌헨과 친정팀들의 도전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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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8 (목) 14:28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포칼 키워드... 하인케스 뮌헨과 친정팀들의 도전



 



하인케스의 바이에른, 포칼 준결승 진출. 그 외 하인케스 친정팀들인 프랑크푸르트(1994-1995), 샬케(2003-2004), 레버쿠젠(2009-2011)이 포칼 준결승 진출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엘 레버쿠젠, 샬케, 그리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모두 DFB 포칼(독일 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들은 모두 유프 하인케스 감독과 인연이 있기에 한층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수요일 새벽(한국 시간)과 8일 새벽에 열린 포칼 8강전을 통해 준결승 진출팀이 모두 결정됐다. 먼저 7일에 열린 포칼 8강 2경기에선 바이에른이 파더보른을 6-0으로 대파했고, 레버쿠젠은 베르더 브레멘을 연장 접전 끝에 4-2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8일 2경기에선 프랑크푸르트가 마인츠와의 라인-마인 더비에서 3-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샬케가 볼프스부르크 상대로 1-0 신승과 함께 준결승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변은 없었다. 분데스리가 독보적 1강 바이에른은 3부 리가 구단 파더보른에게 쉬운 대승을 거두었다. 분데스리가 6위 프랑크푸르트는 강등권에 위치한 16위 마인츠를 완파했다. 사실 프랑크푸르트가 잘한 경기라기보단 마인츠가 자멸했다고 보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마인츠는 자책골 포함 슬랩스틱과도 같은 실수들을 연발하며 사실상 3골을 프랑크푸르트에게 선물했다. 5위 샬케 역시 공격수 구이도 부르그슈탈러의 이른 시간 선제골(10분)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나마 15위 브레멘이 2위 레버쿠젠 상대로 경기 시작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2골을 넣으며(4분 막스 크루제, 7분 아론 요한손)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듯싶었으나 결국 뒷심 부족을 드러내면서 연장 접전 끝에 탈락했다. 레버쿠젠 입장에선 측면 공격수 율리안 브란트의 멀티골과 교체 투입 선수들의 연장전 맹활약(카림 벨라라비 1골 1도움, 루카스 알라리오 1도움) 덕에 준결승에 진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처음 바이에른이 포칼 2라운드 RB 라이프치히(지난 시즌 준우승이자 이번 시즌 21라운드 현재 3위)에 이어 3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지난 시즌 3위이자 이번 시즌 4위)를 꺾고 8강에 진출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번 포칼은 다소 시시한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치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2위 레버쿠젠과 5위 샬케, 6위 프랑크푸르트가 모두 준결승에 오르면서 구색을 맞추는 데엔 성공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모두 바이에른 감독 하인케스와 인연이 있는 구단들이라는 데에 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1979-1987)을 시작한 하인케스는 바이에른과 아틀레틱 빌바오를 거쳐 1994년 7월, 프랑크푸르트 감독직에 부임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는 1993/94 시즌까지 5시즌 연속 5위 이내에 꾸준하게 성적을 올릴 정도의 강팀이었다. 독일 대표팀 골키퍼 안드레아스 쾨프케를 포함해 제이-제이 오코차, 안소니 예보아, 마우리치오 가우디노, 토마스 돌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하인케스가 부임한 1994/95 시즌, 프랑크푸르트는 분데스리가 24경기에서 7승 7무 10패로 13위에 그쳤고, 결국 그는 조기 경질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인케스 감독 경력에 있어 처음으로 겪는 실패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빌바오 감독 시절 인연을 맺은 스페인 무대로 떠난 하인케스는 테네리페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다시 빌바오 감독직을 수행하며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실패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3/04 시즌 샬케 감독에 부임하며 다시 독일 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샬케에서 또 다시 하인케스는 이름값에 맞지 않는 부진을 보였다. 데뷔 시즌에 13승 11무 10패로 7위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하인케스는 2004/05 시즌 분데스리가 첫 4경기에서 1승 3패와 함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결국 하인케스는 조기 경질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2006/07 시즌 고향팀 묀헨글라드바흐로 돌아간 하인케스는 또다시 실패를 맛봤다. 묀헨글라드바흐가 분데스리가 첫 19경기에서 4승 4무 11패에 그치며 강등권(17위)로 추락한 것. 결국 하인케스는 구닥다리 감독이라는 혹평을 들으며 샬케와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연달아 조기 경질되는 수모를 겪은 하인케스이다.



 



연이은 실패로 인해 더 이상 하인케스를 찾는 구단은 없었다. 이로 인해 하인케스는 2년 넘게 야인 생활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하인케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2009년 4월 28일, 바이에른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하고 하인케스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한 것. 하인케스에게 주어진 경기는 분데스리가 5경기가 전부였으나 그는 4승 1무 무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노감독의 귀환을 독일 전역에 알렸다.



 



이에 당시 2시즌 연속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며 침체기를 보내던 레버쿠젠이 하인케스와 정식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하인케스는 데뷔 시즌(2009/10)에 레버쿠젠을 4위로 안착시키며 유럽 대항전 무대에 복귀시킨 데 이어 2010/11 시즌 2위로 견인하며 명장의 부활을 알렸다. 하인케스의 지도 하에서 아르투로 비달은 월드 클래스급 선수로 발돋움했고, 토니 크로스 역시 유망주에서 분데스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후 스토리는 많은 축구팬들이 잘 아는 대로다. 레버쿠젠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바이에른 감독에 부임한 그는 첫 시즌에 트레블 러너업(분데스리가, 챔피언스 리그, DFB 포칼 3개 대회 준우승)에 그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나 2012/13 시즌 독일 구단 최초의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가장 화려한 순간 감독 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번 시즌 초반 바이에른이 흔들리자 소방수로 복귀해 팀을 분데스리가 절대 1강으로 이끌고 있다. 현재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단 경기 우승이 가능할 정도로 독주하고 있다.



 



포칼 준결승에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과거 하인케스가 지도했던 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즉 끝판왕 하인케스의 바이에른에 하인케스의 친정팀들이 도전을 하는 형세라고 볼 수 있겠다. 바이에른과 어느 팀이 붙더라도 흥미로운 대진이 아닐 수 없다.



 



포칼 준결승 대진 추첨은 오는 2월 12일 새벽 2시(한국 시간)에 있고, 2018년 4월 18일과 19일(한국 시간) 이틀에 걸쳐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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