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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선수들의 호소 "협회 강등 반대…우리 직업 지켜주세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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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수) 09:45

                           


철인3종 선수들의 호소 "협회 강등 반대…우리 직업 지켜주세요"

실업팀 소속 선수 20여명과 가족, 지도자 모여 '협회 강등 반대' 기자회견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숙현이가 바라는 것도, 훈련할 수 있는 좋은 환경"





철인3종 선수들의 호소 협회 강등 반대…우리 직업 지켜주세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리를 살려주세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실업 선수들이 간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대한체육회가 대한철인3종협회를 준가맹단체로 강등할 수 있다"는 소식에 놀란 트라이애슬론 실업팀 소속 선수 20여명, 가족, 지도자 등이 29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앞에 모였다. '대한철인3종협회 강등 반대'를 호소하는 자리였다.

대한체육회는 오전 10시부터 제36차 이사회를 연다. 이사회에서는 '대한철인3종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 혹은 준가맹단체로의 강등'을 긴급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는 정관 제13조 '회원단체의 강등·제명' 1항에는 '정회원단체가 체육회 회원으로서 부적합하다고 인정될 때, 체육회는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강등 또는 제명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 체육회 인정단체인 대한철인3종협회가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인건비, 경기력 향상지원금이 크게 줄어든다.

선수들은 "왜 폭력 피해자인 선수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가. 대한철인3종협회가 강등되는 건, 우리에게 운동할 곳을 빼앗는 결정이다"라며 "1차 피해 선수들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들에게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철인3종 선수들의 호소 협회 강등 반대…우리 직업 지켜주세요



철인3종협회는 2월 12일 최숙현 선수가 피해를 호소한다는 사실을 인지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최숙현 선수는 6월 26일 세상을 떠났고, 협회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석원 협회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싶다"며 사퇴했다.

체육회는 29일 이사회에서 협회 관계자들의 소명을 듣고 강등 여부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선수들과 가족, 지도자들은 "폭력과 폭언을 한 가해자와 이를 방관한 2차 가해자가 따로 있는데 왜 묵묵히 훈련하는 선수가 피해를 봐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도자는 "고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많은 지도자가 반성했다. 우리 지도자들과 협회 관계자가 책임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선수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지는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 선수들과 가족, 지도자들은 준가맹단체로의 강등이 전국체전 정식종목 탈락, 나아가 실업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준가맹단체로 강등되면 지원금이 줄어들고, 이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철인3종 선수들의 호소 협회 강등 반대…우리 직업 지켜주세요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서는 선수, 지도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조금은 엇갈린다. "관리단체 지정이 전국체전 정식종목 탈락, 실업팀 축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인사도 있었다.

이날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도 참석해 선수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최영희 씨는 "숙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지키고 싶은 건,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의 인권이었다. 숙현이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해 온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이 설 곳을 잃지 않게, '잘못한 사람'만 처벌하고, 대한철인3종협회의 지위와 선수들의 직장은 지켜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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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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