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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올스타 출신' 러셀이 보여준 것…안타·타점·차분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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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 (화) 21:45

                           


'빅리그 올스타 출신' 러셀이 보여준 것…안타·타점·차분함

28일 KBO리그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



'빅리그 올스타 출신' 러셀이 보여준 것…안타·타점·차분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화려한 이력을 지닌 '젊은 전직 빅리거' 애디슨 러셀(26·키움 히어로즈)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안타와 득점, 타점을 모두 신고했다.

아직 자신의 장점을 모두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러셀을 향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러셀은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사전 인터뷰에서 동시에 언급할 만큼 28일 잠실 경기의 화두는 '러셀의 데뷔전'이었다.

러셀에게 박수가 쏟아지기 시작한 건, 6회 초였다.

러셀은 0-2로 뒤진 6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초구 시속 151㎞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러셀의 KBO리그 첫 안타였다.

이정후의 좌익수 뜬공 때는 2루 주자 김하성만 3루로 향했다. 러셀은 차분하게 두산 야수진의 움직임을 확인하고서 1루에 머물렀다.

1사 1, 3루에서 박병호의 높이 뜬 타구를 두산 2루수 최주환이 놓쳤다. 이 사이 김하성은 홈을 밟았고, 러셀은 공이 떨어진 것을 확인한 뒤 재빨리 2루에 도달했다.

러셀은 박동원의 중전 안타 때는 안전한 주루를 택해, 늦게 2루를 출발해 3루에서 멈췄다.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좌익수 뜬공이 나오자, 러셀은 적극적으로 홈을 파고들었다. 러셀의 KBO리그 첫 득점이 나온 순간이었다.

9회에는 박수 소리가 더 커졌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9회 1사 2, 3루에서 전 타석에 홈런을 친 김하성을 고의사구로 걸렀다.

잠실구장을 찾은 2천424명의 팬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러셀과의 승부를 택한 두산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봤다.

승자는 러셀이었다. 러셀은 두산 우완 이형범의 초구 시속 141㎞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쳤다.



'빅리그 올스타 출신' 러셀이 보여준 것…안타·타점·차분함



이날 러셀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알칸타라의 스플리터에 대응하지 못해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에는 2루 땅볼에 그쳤다.

6회 우전 안타를 치고, 득점까지 한 러셀은 7회에는 두산 우완 불펜 홍건희의 공에 왼쪽 팔뚝을 맞아 출루했다.

사구에도 흥분하지 않은 러셀은 자신의 앞 타자가 고의사구로 출루하는 모습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키움은 러셀을 영입할 때부터 '그라운드 내에서의 차분함'을 장점으로 꼽았다.



'빅리그 올스타 출신' 러셀이 보여준 것…안타·타점·차분함



수비에서는 뛰어난 어깨와 가벼운 움직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KBO리그 선수들에 대한 정보 수집은 더 필요해 보인다.

러셀은 1회 말 첫 타자 박건우 땅볼을 무난하게 처리했다. 강한 어깨를 가진 러셀은 여유 있게 포구한 뒤, 강하게 송구했다.

2회 첫 타자 허경민의 땅볼 타구도 손쉽게 처리했다.

그러나 4회 1사 2루에서는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2루 뒤에서 잡아 송구했지만, 정수빈의 '발'을 잡지 못했다. 정수빈의 주력을 고려하면 조금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이렇게 러셀은 한국 타자의 정보 하나를 얻었다.

러셀은 6회 페르난데스의 빗맞은 땅볼을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잡아서 송구했다. 송구가 조금 1루수 박병호의 왼쪽으로 치우쳤지만, 박병호가 공을 잘 잡아 페르난데스를 태그했다. 동료 박병호와 신뢰가 쌓이는 순간이었다.

러셀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투표에서도 표(19위)를 얻었다. 러셀은 그해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했다.

러셀은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460경기, 2루수로 149경기를 소화했다. 빅리그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이다.

손혁 감독은 "빅리그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야수가 20대 중반의 나이에 KBO리그에 온 건 처음이지 않은가. 나도 러셀이 KBO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한다"라며 "한두 번은 실수할 수 있다. 적응기는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러셀은 데뷔전에서 '기대할만한 선수'라는 걸 충분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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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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