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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트레일리 "러셀과 승부? 당장 붙자고 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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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5 (토) 22:23

                           


롯데 스트레일리 "러셀과 승부? 당장 붙자고 했다"

키움 전 7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5승·평균자책점 1.88

"빈약한 득점 지원, 미국에서도 경험한 일이라 문제 없었다"



롯데 스트레일리 러셀과 승부? 당장 붙자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댄 스트레일리(32·롯데 자이언츠)를 보면 사자성어 '고진감래'라는 말이 떠오른다.

시즌 초반 지독히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스트레일리가 이제는 불운의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7㎞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었지만 키움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할 정도로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스트레일리가 잘 던지기도 했지만, 타선도 모처럼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7회 초 대거 5점을 뽑아내자 스트레일리는 더그아웃에서 만세를 불렀다.

롯데의 6-3 승리 속에 스트레일리는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스트레일리는 개막 초반만 해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득점 지원이 최하위였다.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날이 허다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이제는 타선과의 궁합이 잘 맞으며 스트레일리는 개인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뒤에 만난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초반과 같은 빈약한 득점 지원을 미국에서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마이너리그 루키 시즌 후반기에 리그에서 최소 득점 지원을 받는 투수가 바로 나였다. 7이닝 1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내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야구는 5실점 해도 이길 수 있고, 1실점 할 때 질 수도 있다. 그것 또한 야구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5월 2.70으로 빼어났던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은 6월에는 2.12, 7월에는 0.83이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로 더욱 낮아지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현재 평균자책점 1.88로 이 부문 순위에서 구창모(1.35·NC 다이노스)에 이어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스트레일리는 이에 대해 "KBO리그 타자들에 대해 분석하고, 상대 타자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성적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잘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간다. 당연히 수치도 중요하지만, 시즌 끝날 때 성적이 중요할 뿐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타자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한국 타자들은 헛스윙을 많이 하지 않는다. 2스트라이크에서 몸이 빠지는 데도 공을 맞히는 걸 보고 특별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롯데 스트레일리 러셀과 승부? 당장 붙자고 했다

스트레일리는 키움에 새롭게 합류한 에디슨 러셀과 인연이 있다.

2014년 오클랜드에서 애슬레틱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될 때 한배를 탔던 사이다.

이런 인연 때문이지 러셀은 KBO리그에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로 스트레일리를 꼽은 바 있다.

스트레일리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 신시내티와 마이애미에서 뛸 때 러셀과 상대해본 적이 여러 번 있다. 성적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며 "어제 러셀과 만났을 때 '당장 오늘 붙자'는 말을 서로 건넸다"고 소개했다.

스트레일리는 26일부터 관중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흥분된다는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한국에 와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사직야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서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영상이었다. 그걸 보고 기대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정작 시즌은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너무 조용해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스트레일리는 "팬들이 아직은 10% 입장이지만 더 많이 오실 것이라 믿고 KBO리그의 응원을 지켜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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