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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한 사안 아니라고"…故 최숙현 호소에 늑장 대응한 협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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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화) 23:23

                           


"긴급한 사안 아니라고"…故 최숙현 호소에 늑장 대응한 협회

문체부 감사 당일 국회 제출 문서 직원들과 공유…'말맞추기' 의혹도



긴급한 사안 아니라고…故 최숙현 호소에 늑장 대응한 협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류미나 기자 = 대한철인3종협회가 故 최숙현 선수 관련 사건에 안일하게 대처한 증거가 자체 작성한 문서에서도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이 입수해 21일 연합뉴스에 제공한 협회 문서를 보면 "경찰 수사가 이 사건의 진실을 가장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추가 조치는 하지 않았음. 고 최숙현 선수의 전 소속팀에서 발생한 일이고, 가해자 측이 해외훈련 중으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되어 있어 선수를 긴급으로 보호해야 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판단함"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서는 철인3종협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다.

협회가 2월 12일에 최숙현 선수 사건을 인지했고, 4월 9일에 다시 대한체육회로부터 최숙현 선수가 피해를 호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았다.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 모 선수, 김도환 선수에게 폭행, 폭언에 시달리던 최숙현 선수는 2월부터 경주시청,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를 호소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보호받지 못했다.

2월부터 최숙현 선수의 피해 호소를 인지했던 협회는 6월 26일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사건 조사에 나섰다.



긴급한 사안 아니라고…故 최숙현 호소에 늑장 대응한 협회



협회는 문서에서 "(2월에 최숙현 선수 관련 사건을 인지했을 때) 폭행과 관련한 첩보가 들어왔는데 규정 관련해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자문관에게 문의함", "(4월 대한체육회로부터 통보받았을 때)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는 조사 경험도 많고, 협회와 관련이 없는 전문조사관이 직접 조사를 해야 공정성이 유지된다고 하여 협회는 자료 수집 등으로 조사관을 보조하기로 함" 등의 '조치 내용'이 있다.

협회는 "최숙현 선수 측에서 경찰 고소를 진행한다는 정보가 있어서,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사건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설명이다.

협회는 김규봉 감독이 제출한 고 최숙현 선수와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문서에 담았다.

이는 김규봉 감독이 "최숙현 선수와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하며 제출한 증거다.

그러나 여러 녹취 파일에는 김규봉 감독이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담겼다. 추가 피해자와 목격자도 김규봉 감독의 폭력과 폭언을 증언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이 문서를 10일 직원들에 나눠주기도 했다. 10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회의 감사를 시작한 날이다.

협회는 "국회에 보고한 내용을 직원들과 공유한 것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말맞추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 3명은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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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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