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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든든한 후원자 최윤 부회장 사퇴…"옹졸함에 참담한 심경"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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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화) 16:45

                           


럭비 든든한 후원자 최윤 부회장 사퇴…"옹졸함에 참담한 심경"

2017년 해외 전지훈련 문제로 해임 추진…후원 중단하자 소송



럭비 든든한 후원자 최윤 부회장 사퇴…옹졸함에 참담한 심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럭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최윤(57) OK금융그룹 회장이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5일 유튜브에 11분짜리 사퇴문을 올렸다. 흰색 바탕에 자막으로 올라오는 사퇴문은 A4 용지 3장 분량이다.

최 부회장은 사퇴문에서 "협회장 및 사무국의 편협함과 옹졸함을 보면서 저는 럭비인으로서 참담한 심경을 금치 못하여 왔다"며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 저에 대한 명예회복과 함께 원통한 마음을 풀어주시기를 바란다"며 부회장직 사퇴가 현 집행부 때문임을 분명히 밝혔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학창 시절 럭비를 했던 그는 2015년 말 협회 부회장에 취임했다.

럭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협회에 매년 국가대표 발전 기금을 냈다. 현 럭비협회장인 이상웅 세방기업 회장을 제외하면 돈을 내는 유일한 인사다.

하지만 최 부회장과 협회는 2017년 대표팀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문제를 놓고 사이에 금이 갔다.

럭비 국가대표팀은 2017년 2주간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전지훈련에 따른 제반 비용은 최 부회장이 지원했다.

최 부회장은 "애초 계획했던 일본 전지훈련이 현지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그 대안으로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추진했다"며 "협회장 명의로 그 직인을 날인해 협회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모든 절차를 직접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협회 입장은 완전히 달랐다.

협회는 대표팀이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며 최 부회장에 대해 직권 남용으로 해임을 추진했다.

최 부회장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서 복권되자 협회는 재차 징계했고, 최 부회장은 다시 복권했다.

상처를 입은 최 부회장이 이후 후원을 중단하자 협회는 최 부회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에서는 모두 협회가 승소했다. 협회는 최 부회장에게 2억6천여만원에 달하는 후원금과 지연 이자는 물론 소송비용까지 모두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최 부회장은 최근 열린 협회 대의원총회에서 명예회복을 바랐지만, 대의원들은 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최 부회장은 대의원들의 뜻에 따라 중단된 후원금과 지연 이자를 내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그는 "현 협회장이 이끄는 협회에서는 럭비에 대한 저의 순수한 후원의 뜻을 인정받을 수 없으므로 새로운 집행부에서 후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회가 2021년 1월 2일 이후 하나은행 상공회의소 지점에 청구하면 즉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미 하나은행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 집행부의 임기는 2021년 1월 1일까지다. 후원금을 내긴 내되 현 집행부에는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최 부회장에 대해 무조건 소송을 취하하기에는 배임의 문제가 있다. 뉴질랜드 전지훈련도 연간 사업계획서를 위반한 문제이고,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기에 그때 당시에는 징계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부회장이 공탁금 예치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와 관련해 법적인 효력이 있는 것인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최 부회장과 협회 중 누가 옳은지는 단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한국 럭비가 든든한 후원자를 잃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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