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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고교 핸드볼에서 폭력 혐의 코치가 팀 지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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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5 (수) 18:01

                           


'이 와중에…' 고교 핸드볼에서 폭력 혐의 코치가 팀 지휘

코치 아들 주장도 후배들에게 가혹행위 '의혹'

논란 불거지자 15일 2차전에는 코치·주장 경기에서 제외



'이 와중에…' 고교 핸드볼에서 폭력 혐의 코치가 팀 지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가운데 고등학교 핸드볼 경기에 최근 학교 폭력 혐의를 받는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해 논란이 벌어졌다.

A 학교의 B 코치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제보가 최근 해당 학교와 충북 교육청에 접수된 상태다.

그런데도 A 학교는 강원도 태백에서 13일 개막한 제17회 태백산기 전국 종합핸드볼대회 남자 고등부에 B 코치의 인솔하에 선수단을 파견했다.

A 학교는 14일 B 코치가 지휘하는 가운데 첫 경기를 치렀고 15일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핸드볼협회와 충북교육청, A 학교가 협의해 B 코치를 경기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B 코치의 아들인 3학년 주장 C군에 대해서도 후배들을 괴롭힌다는 제보가 접수됐으며 C군은 14일 경기에는 뛰었으나 15일 경기에는 아버지인 B 코치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피해자 측은 "코치가 학생들을 구타하고, 주장 역시 학생들에게 폭력을 자행하며 부모 등 가족을 조롱하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선수 중 한 명은 이달 초 핸드볼부를 탈퇴하기로 하고 현재 가정학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14일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A 학교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코치 폭력에 대해 인지한 것은 선수단이 태백산기 출전을 위해 출발한 이후인 13일이었다"며 "이후 논의를 거쳐 14일 오후 지역 인권센터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14일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돼 B 코치가 벤치를 지켰지만 외부 기관 신고 이후인 15일 경기를 앞두고는 B 코치와 주장 C군을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A 학교는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와 주장은 '그런 폭력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 경찰 등 외부 기관 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한 뒤 잘못된 점이 밝혀지면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핸드볼부를 탈퇴하는 선수가 나왔을 때는 코치의 폭력을 인지하지 못했느냐'는 물음에는 "최숙현 선수 사건 등으로 인해 학교 운동부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였으나 해당 내용이 파악되지 않았다"며 "B 코치도 '학부모와 학생에게 운동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집에서 생각하다가 올라오라'고 소통하는 상태였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 선수 측은 "코치가 '운동하다가 힘들어서 아이가 도망갔다'고 해서 그런 상황이 아님을 알렸고, 대책과 적절한 조치 없이는 복귀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며 "대책이나 조치 없이 아이의 복귀를 종용하는 행위는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A 학교 관계자는 "(핸드볼부를 탈퇴한) 피해 학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학교 폭력 관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조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체대 남자 핸드볼,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에 이어 A 학교 핸드볼부에서도 가혹행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한핸드볼협회에서는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하는 등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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