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까지 갖춘 키움 이정후, 200안타-20홈런 페이스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 달성…산술적으로 23홈런 가능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 최다 안타 2위였던 '야구천재'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에는 장타력을 장착했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200안타-20홈런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서 4-1로 앞서던 5회 말 쐐기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10호인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그해 홈런 2개, 2018년과 2019년에는 나란히 홈런 6개를 쳤다.
이정후는 데뷔 첫해인 2017년 179안타를 쳐 1994년 LG 서용빈의 KBO리그 신인 최다 안타(157개)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우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2018년에도 163안타를 생산했고, 지난해엔 193안타로 최다 안타 2위에 올랐다.
최근 4년간 이정후는 타율(0.340), 안타(619개), 2루타(116개) 부문에서 모두 전체 1위다.
'안타 장인'으로 불릴 정도로 이정후의 안타 생산 능력은 탁월했지만, 장타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지난 3시즌 동안 장타율이 4할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장타율이 0.613으로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이 부문 2위로 도약했다.
타구에 힘이 붙으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까지 채웠다. 비시즌 동안 땀을 흘린 결과물이다.
이정후는 경기 후 "트레이닝 코치께서 2∼3년 정도 기간을 두고 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본격적으로 힘을 기른 올 시즌부터 장타가 늘어서 놀랍고,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힘을 기른 이유에 대해서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한 것도 있고, 이번 시즌 휴식기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기에 지치지 않는 체력도 필요했다.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마냥 힘만 앞세우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내 장점은 콘택트 능력이다. 장타를 치더라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더 정확하게 때리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큰 타구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현재의 홈런 페이스를 이어가면 23홈런이 가능하다. 안타 개수는 198개로 좀 더 힘을 낸다면 200안타-20홈런 동시 달성까지 노려볼만하다.
개막 전, 200안타에 대해서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던 이정후지만 홈런에 대해서는 달랐다.
그는 "물론 지금처럼 쳐다보면 20개를 칠 수도 있다. 그런데 못 쳐도 괜찮다. 이번에 못 치면 내년에 도전하면 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괜히 홈런에 욕심을 내다가 자칫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어서인지 이정후는 홈런 개수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팬들의 즐거운 상상은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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