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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우승경쟁' 울산·전북…'누가누가 못하나' 수원·서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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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화) 16:45

                           


'박빙 우승경쟁' 울산·전북…'누가누가 못하나' 수원·서울

풀리그 반환점 돈 K리그1…'강등 예정' 상주, 3위 돌풍

1승도 못 거둔 인천, 강등 위기…득점 1위는 울산 '골무원' 주니오





'박빙 우승경쟁' 울산·전북…'누가누가 못하나' 수원·서울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이 지난 주말 11라운드를 소화하며 2020시즌 풀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경기 수가 30% 정도 줄어든 만큼, 1승이 더 간절해진 12개 구단들은 예년보다 뜨거운 축구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똑같이 무한대의 열정을 쏟아부어도 순위는 갈린다.

어떤 팀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쾌재를 불렀고, 어떤 팀들은 '덩치'에 걸맞지 않은 순위로 열성 팬들을 맥빠지게 했다.



'박빙 우승경쟁' 울산·전북…'누가누가 못하나' 수원·서울

◇ 울산·전북 '양강 구도'…'무심축구' 상주, 3위 고공비행

선두 경쟁은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 현대의 '2강 레이스'로 펼쳐지고 있다.

11라운드까지 1위는 울산이다. 8승 2무 1패, 승점 26점으로 25점인 전북(8승1무2패)에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8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북에 2-0 완승을 해 선두를 수성할 때만 해도, 전북이 다시 '절대 1강'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이후 전북이 2경기 무승(1무1패)에 그치고, 울산이 2연승으로 다시 선두를 탈환하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과 현직 K리그1 감독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울산이 전북보다 경기력 면에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울산이 앞서나가고, 전북이 뒤에서 추격하는 구도가 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즌을 앞두고 '축구 도사' 이청용, 골키퍼 조현우 등 특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울산의 전력은 양과 질 모두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한다. 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울산의 적은 울산 '내부'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블 스쿼드'를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선수단이 두껍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어 선수들에게 고루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점이 불안 요소다.

수년간 K리그 팀을 이끈 한 지도자는 "우승권 팀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경기에 못 나서는 주전급 선수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면서 "김도훈 울산 감독이 이를 해낼 수 있느냐가 우승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어금니를 깨물었다.

한교원의 고군분투로 전반기를 버티다시피 한 전북은 후반기를 앞두고 브라질산 골잡이 구스타보와 프리미어리거 출신 윙어 모두 바로를 수혈해 선두 경쟁을 더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박빙 우승경쟁' 울산·전북…'누가누가 못하나' 수원·서울

3위에는 다소 낯선 이름이 자리해있다. 이미 강등이 예정된 군 팀 상주 상무가 승점 21점으로 전북의 뒤를 쫓는다.

다음 시즌부터는 새 연고지 김천과 함께 K리그2(2부 리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주는 마음을 비운 '무심축구'로 고공비행 중이다.

상주에는 문선민, 오세훈 등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준의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잃을 게 없는 김태완 감독은 이들을 활용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라운드에서는 전북을 1-0으로 거꾸러뜨렸다.

팬들은 김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 민머리가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닮았다며 '펩태완'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박빙 우승경쟁' 울산·전북…'누가누가 못하나' 수원·서울

◇ 수원·서울, 명문가의 추락…벼랑 끝 몰린 인천

10위(승점 10)로 내려앉아 있는 FC서울은 전반기 최악의 팀으로 불릴 만하다.

이른바 '리얼돌 사태' 악재 속에 4라운드 성남FC전부터 8라운드 울산전까지 내리 5연패 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후 오스마르가 복귀하면서 중원이 안정을 찾아가고,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3골을 넣으며 공격진이 득점 감각을 회복했다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하다.

울산에서 국가대표 센터백 윤영선을 급하게 임대 영입했으나, 1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2실점 하며 완패했다.

서울과 라이벌로 묶이는 수원 역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 막판 불안한 게 고질인 수비는 지난 시즌에 비해 전혀 나아진 게 없는 데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는 4골로 부진하다.

'노년가장' 염기훈(37)은 11경기에 모두 나섰고 5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수년째 명성에 걸맞은 선수 영입이 없었던 수원이 8위(승점 10)에 자리해 있는 것을 두고 오히려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제는 하위권 팀들도 수원과 서울을 '한번 해 볼 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 때 하위 스플릿에서 올 시즌 3번째 슈퍼매치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온다.

인천(3무8패·승점 3)은 전반기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11위 성남FC와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져, 하반기 확실한 반등 없이는 강등이 매우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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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점 1위 주니오·도움 1위 김인성…막강한 울산 공격

'선두' 울산 공격의 막강함은 개인 기록 순위표에서도 드러난다. 울산 주니오와 김인성이 득점 1위와 도움 1위에 올라있다.

울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주니오는 지난 시즌 준우승 한을 풀겠다는 듯 거의 매 경기 골을 터뜨리고 있다.

골을 당연하다는 듯, 꾸준히 넣는 그를 두고, 팬들은 '공무원'에 빗대 '골무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주니오는 11경기에서 14골을 꽂았다. 2위 세징야(대구), 3위 일류첸코(포항·이상 7골) 득점의 두 배나 된다.

김인성은 도움 6개를 올렸다. 지난 시즌 자신의 기록인 3개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김인성이 '패스'에 눈 떴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인성과 풀백 김태환이 구성하는 오른쪽 라인은 울산의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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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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