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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 온 제주 골프장, 노 저어야 하는데...캐디 없어 '발동동'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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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8 (수) 14:45

                           


물들어 온 제주 골프장, 노 저어야 하는데...캐디 없어 '발동동'

강행군에 일부 골프장 캐디 '파업'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노캐디로 골프 하셔야 해요."

물들어 온 제주 골프장, 노 저어야 하는데...캐디 없어 '발동동'

지난 주말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한 골프장을 찾은 A씨는 라운딩 전 이 같은 안내를 받았다.

골프장 측은 소속 캐디들이 단체로 장기휴가를 떠나면서 노캐디 라운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쉬는 날 없이 계속되는 라운딩 일정에 지친 캐디들이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해당 골프장은 캐디피도 이달부터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인상했다.

A씨 일행은 어쩔 수 없이 노캐디로 라운딩했지만 제대로 골프를 즐기지는 못했다. 숨어 버린 골프공 찾기에 골프채 운반, 카트 운전까지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캐디피는 아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라운딩하는 내내 일행 모두가 난리가 아니었다"며 "골프공을 찾고 골프채를 들고 뛴 기억만 있다"고 말했다.

8일 제주지역 골프업계에 따르면 골프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도내 일부 골프장에서는 캐디들이 부족해 노캐디 라운딩을 권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캐디가 없어 고객을 받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캐디 수에 맞춰서 예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캐디는 체력 소모가 많은 탓에 캐디 한 명이 18홀 골프장 기준 보통 하루에 한 차례 라운딩에 나선다. 캐디는 한 번 라운딩에 나설 때마다 마무리 청소까지 평균 6시간 동안 일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루 두 차례 라운딩에 나서는 것이 기본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 선호가 높아지면서 도내 골프장 예약률이 코로나19 이전보다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여행도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자 전국 각지에서 골퍼가 제주로 몰리고 있다.

제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일을 하는 김모(26·여)씨는 "최근 8일 연속으로 하루 두차례 라운딩에 나섰다"라며 "다른 캐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골프장을 찾는 도민·관광객 행렬이 계속되고 있지만 캐디 수는 한정돼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일주일에 한 번씩 쉬었지만, 최근 들어 이마저도 쉬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며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내 골프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골프장이 8월까지 주말 예약은 90% 이상 완료된 상태다.

서귀포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외에서 고객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6월 초·중순까지 그나마 여유 있었던 평일 골프 예약도 한 달 새 계속해서 높아져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약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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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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