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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에 헌신을 더하니…'특급 조력자' 데얀의 재발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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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목) 09:23

                           


클래스에 헌신을 더하니…'특급 조력자' 데얀의 재발견

FA컵서 대구 이적 후 첫 선발…패스·수비 가담 등 '알토란 활약'



클래스에 헌신을 더하니…'특급 조력자' 데얀의 재발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과거의 화려함은 옅어졌어도, 데얀은 데얀이다.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네 번째 팀인 대구FC에서 뛰는 'K리그 외국인 선수의 전설' 데얀(39·몬테네그로)에게 어느덧 하늘색 유니폼이 썩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2020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의 주인공은 '멀티 골'을 터뜨린 김대원이었지만, 못지않은 조연으로 데얀이 빛났다.

주말 리그 홈 경기를 앞둔 주중 수도권 원정이라 주전의 체력 안배를 위해 에드가가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세징야가 벤치에 앉는 등 대구는 공격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올해 처음으로 데얀이 최전방에 선발로 낙점돼 김대원과 호흡을 맞췄다.

새로운 팀에서 첫 선발 기회를 잡은 경기. 예전이라면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을 테지만, 데얀은 자신의 자리에서 팀을 살리는 데 앞장섰다.

노련한 패스로 김대원의 멀티 골을 모두 도운 건 대구의 2-0 완승으로 직결됐다.



클래스에 헌신을 더하니…'특급 조력자' 데얀의 재발견



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데얀은 김대원과 볼을 주고받으면서 전진하다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볼을 소유한 뒤 김대원이 페널티 아크로 뛰어드는 것을 보고 정확히 연결했다. 김대원이 오른발로 골문을 열어 결승 골이 됐다.

후반 17분에는 센터 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경합을 이겨내고 왼쪽 측면으로 침투 패스를 보냈다. 다시 김대원이 골 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한 번 접은 뒤 오른발 슛을 꽂아 추가 골로 이어졌다.

두 장면 외에도 데얀은 묵묵히, 열심히 뛰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는데, 안양이 만회 의지를 불태우던 후반전 초반에는 코너킥 이후 김형진의 기습 슈팅을 골키퍼 구성윤이 팔로 막아낸 뒤 문전에서 빠르게 걷어내기도 했다.

아찔한 순간을 넘긴 뒤 동료들을 향해 집중하라는 의미로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형님' 다웠다.

공수 가리지 않는 데얀의 헌신은 베테랑으로서 팀 내 존재감을 키운다.

K리그1에서는 교체로만 6경기에 출전한 그는 친정팀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을 상대로 각각 득점포를 가동했다. '조커' 임무를 완수한 덕분에 대구의 6월 상승세에 적잖은 힘이 됐다.



클래스에 헌신을 더하니…'특급 조력자' 데얀의 재발견



팀을 뒷받침하는 조력자의 역할에도 녹아들고 있다. 출전 욕구가 워낙 커 세월의 흐름 속에 좁아진 입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소속팀이 경기 중인데 다른 경기장에 가 있을 정도로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하던 '다혈질' 데얀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수원 삼성에서부터 지켜봐 온 이병근 감독대행이 꾸준히 신뢰를 심어준 건 하나의 원동력이다.

이병근 대행은 "데얀이 자기 몫을 해줄 거라는 생각이 늘 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서 잘해주기를 내심 많이 빌었다"면서 "득점은 없어도 도움으로 관여해주고 헤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클래스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데얀의 안착은 젊은 선수가 많고 선수층이 얕은 대구에 연륜을 더하고 공격 옵션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몇 분을 출전하든 헌신하며 기량을 발휘하면 코치진이 조금 더 그를 기용하고 싶게 만드는 선순환을 끌어낸다.

이 대행은 "에드가 등이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작은 부상이 있을 때 뒤에 있는 선수들이 이렇게 팀을 위해 뛰어주는 것이 감사하다. 팀이 두터워지고, 단단해진다"면서 "다음에도 데얀을 쓸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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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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