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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프로팀 감독들…스트레스·비난에 노출된 '극한 직업'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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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6 (금) 14:45

                           


쓰러지는 프로팀 감독들…스트레스·비난에 노출된 '극한 직업'

염경엽 SK 감독, 극심한 스트레스로 경기 중 쓰러져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국 프로스포츠 지도자들의 비극



쓰러지는 프로팀 감독들…스트레스·비난에 노출된 '극한 직업'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에서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은 바로 프로야구 감독일 것이다."

2010년대 지방팀을 이끌던 한 전직 감독은 감독 생활을 곱씹으며 이렇게 말했다.

야구 관계자라면 누구나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프로야구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결과에 책임을 지고 성적을 신경을 써야 하는 프로야구 지도자들은 패배만으로도 정신적인 타격을 받지만, 인터넷상에서 일부 팬들의 악플과 비난에 더 큰 상처를 입는다.

이런 과정은 144경기를 치르는 시즌 내내 반복된다.

프로야구 감독직을 수행하다 건강을 해치는 경우는 다반사다.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쓰러진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도 그랬다.

염 감독은 최근 7연패 기간 중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현직 프로야구 감독 중엔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공황 장애에 시달리는 지도자도 있다.

과거엔 극심한 스트레스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1991년 임신근 전 쌍방울 레이더스 코치는 2군 경기 직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등졌고, 2001년 롯데 자이언츠를 지휘했던 김명성 전 감독은 성적 부담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역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04년엔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이 한화 사령탑 시절 뇌경색 증세로 쓰러졌다가 한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2017년엔 NC 다이노스를 지휘하던 김경문 현 야구 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구토와 어지럼 증세를 보이다 뇌하수체 양성 종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다른 종목도 상황은 낫지 않다.

2017년 10월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던 조진호 감독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4세였다.

2013년엔 터키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지휘하던 신현종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했다.

스포츠 선수 혹은 지도자들은 많은 인기를 누리는 명예로운 직업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현실은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원광대 보건복지학부가 지난 2011년 발표한 10년간 직업별 평균 수명 조사에서는 스포츠인들이 11개 직업군 가운데 10위로 바닥권으로 집계됐다. 당시 체육인의 평균 수명은 69세를 기록해 82세로 1위를 차지한 종교인과 비교해 13세나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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