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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창단 포기한 상주시…벼랑에 몰린 유소년클럽 선수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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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2 (월) 18:23

                           


시민구단 창단 포기한 상주시…벼랑에 몰린 유소년클럽 선수들

상주시장 "새로운 연고지 구단이 유소년 선수 데려가야"

국군체육부대는 김천시와 새로운 연고 협약 준비



시민구단 창단 포기한 상주시…벼랑에 몰린 유소년클럽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군체육부대와 연고협약이 올해 말 끝나는 상주시가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포기하면서 기존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산하 유소년클럽 선수들의 운명도 벼랑 끝에 몰렸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22일 상주시브리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을 시민프로축구단으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상주시는 2010년 12월 국군체육부대와 연고지 협약을 맺었고, 상무축구단은 2011년부터 상주를 연고로 K리그 무대에서 뛰어왔다.

연고지 협약 조건에는 추후 시민프로구단으로의 전환 검토 내용도 포함됐다. 시민구단 창단에 앞서 상무축구단을 통해 프로구단 운영의 노하우를 쌓는다는 명목이었다.

앞서 국군체육부대의 연고지 역할을 했던 광주시도 시민구단인 광주FC를 창단했다.

상주 상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구단 라이선스 발급 요건인 유소년클럽 운영에 따라 함창중(U-15), 용운고(U-18)를 산하 유소년클럽으로 지정해 유망주들을 키워왔다.

K리그 구단 산하 유소년클럽들은 프로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을 배출하는 화수분 역할을 해왔다.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는 주전 골키퍼 송범근도 상주 상무의 U-18 클럽인 용운고 출신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말로 상주시와 연고협약이 끝나는 국군체육부대는 김천시로 연고지 이전을 준비를 해왔고,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역시 시민구단 전환을 놓고 고심해왔다.

상주시는 2019년 6월에도 프로연맹에 '2021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할 예정이니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주시의 연고 기간이 2020년 12월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4월 경북 상주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강영석 시장은 시민구단 창단 불가를 결정했고, 상주 상무는 K리그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시민구단 창단 포기한 상주시…벼랑에 몰린 유소년클럽 선수들

강 시장은 국군체육부대와 상주 상무 구단이 지난 10년 동안 시민구단창단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상주시의 재정 능력으로는 프로구단 운영에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한다.

'상주 상무'가 '김천 상무'로 변신 준비를 하면서 현재 구단 산하 유소년클럽 선수들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크다. 상주시가 마련한 공청회 자리에서도 한 학부모는 "200여명의 학생이 축구 때문에 상주시로 옮겨왔다. 유소년 클럽이 없어지면 상주시 초중고에 7개 정도 학급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강 시장은 이에 대해 "유소년 클럽에 대한 책임은 현재의 제도와 비정상적인 운영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군체육부대, 상주시민프로축구단 3자 모두에게 공동으로 있다"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들 3자가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소년 클럽 선수들이 새로운 연고지 구단에 소속돼야 한다"라며 "협의와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감사원이나 법원에 제도의 타당성에 대한 판단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상주시가 사실상 유소년 클럽 유지 책임을 프로연맹과 상주 상무 구단에 떠넘기면서 유소년클럽 선수들의 입지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프로연맹 규정에 따르면 신생팀은 창단 첫해에 U-10 또는 U-12 클럽을 먼저 꾸려야 하고, U-15와 U-18 클럽 창단은 1년 뒤로 유예된다.

이에 대해 한 축구인은 "상주시장이 유소년 클럽에 대한 책임을 프로연맹과 축구단으로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상주시가 새로 연고지를 맡는 김천시, 프로연맹, 구단과 대화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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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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