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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전망대] 혼돈의 중위권 싸움,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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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월) 12:27

                           

[주간전망대] 혼돈의 중위권 싸움,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점프볼=김용호 기자] 5라운드도 어느새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좀처럼 순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중위권 팀들의 승차가 점점 좁혀지면서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혼돈에 빠졌다. 여기에 여전히 부상 악령이라는 변수는 없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 플레이오프 가시권에 들어온 팀들이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고비를 떠안으면서 힘겨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같은 변수라도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정규리그 후반기. 과연 이번 한 주가 지나고 미소를 짓고 있을 팀은 누구일까.


 


서울 삼성(19승 23패, 7위) vs 고양 오리온(12승 29패, 9위)


2월 6일 화요일 19:00 잠실실내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고춧가루 부대’ 오리온, 갈 길 바쁜 삼성의 발목 잡을까


 


오랜만에 시즌 세 번째 연승을 기록한 고양 오리온이 또 한 번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까. 반면 서울 삼성은 홈 연패를 끊어내며 급한 불은 껐지만 공동 5위권과의 승차가 여전히 4경기로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부상 악령까지 덮쳐버린 삼성이 최근 분위기가 좋은 오리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까.


 


먼저 삼성은 지난 4일 큰 산을 하나 넘었다. 홈으로 1위 원주 DB를 불러들여 15점차 대승을 거둔 것. DB가 두경민 없이 경기에 나섰지만 삼성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한 김동욱의 결장을 알리면서 걱정이 앞섰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10점 내외의 리드를 잡은 이후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DB에게 쉽사리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홈 6연패를 끊어냈다.


 


두 외국선수의 꾸준한 활약도 있었지만 삼성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국내 선수의 활약이었다. 문태영에 이어 김동욱까지 빠진 자리를 장민국, 천기범, 이동엽이 돌아가며 알차게 메웠다. 특히 천기범과 이동엽은 각각 17점, 16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다 득점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둘은 12개의 어시스트까지 합작해내면서 이상민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맹활약을 펼친 국내선수들에 대해 “200% 활약을 펼쳤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오리온은 리그 후반기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일 홈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16점차 대승을 거두면서 고춧가루를 뿌리기 시작한 것. 여기에 지난 3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점차 신승으로 팀의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특히 KGC인삼공사와의 경기가 끝난 뒤 추일승 감독은 앞선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인 한호빈을 칭찬했다. “(한)호빈이가 합류하고 나서 경기 내용에 안정감이 생겼다. 적재적소에 패스도 잘 넣어주며 호빈이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한호빈이 성공적으로 팀에 녹아들어 안정감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승을 거두는 동안 골밑에서는 버논 맥클린이 빛났다. 이번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맥클린은 팀이 연승을 거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30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해냈다. 특히 3일 LG와의 경기에서는 3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며 전반 열세를 극복하고 분위기를 뒤집는데 큰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12경기를 남겨둔 삼성은 갈 길이 더욱 바빠졌다. 현재 공동 5위에 있는 KGC인삼공사나 전자랜드가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만 기록해도 삼성은 11승 이상이 필요한 상황. 한마디로 자신들의 승리와 함께 경쟁팀의 패배라는 운까지 따라야한다. 과연 삼성이 플레이오프 싸움을 정규리그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아니면 오리온이 또 다시 고춧가루를 뿌리며 그 희망을 꺾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인천 전자랜드(23승 19패, 공동 5위) vs 원주 DB(32승 10패, 1위)


2월 7일 수요일 19:00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2018년 첫 만남, 연패 위기에서 탈출할 주인공은?


 


연승 행진이 끊기며 한 차례 주춤한 양 팀이 한 달여 만에 맞붙는다. 인천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을 위해, 원주 DB는 선두 수성을 위해 반드시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야한다. 이번 연패 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두 팀 모두 현재의 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닥치게 된다. 과연 또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해낼 주인공은 누구일까.


 


전자랜드는 지난 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점차 석패를 당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 울산 원정길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던 전자랜드였기에 눈앞에서 공동 4위 도약 기회를 놓친 건 더욱 뼈아팠다. 2쿼터 중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종현이 코트를 떠났지만 전자랜드는 높이가 낮아진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2쿼터부터 레이션 테리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유도훈 감독은 여전히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이후 “3쿼터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잘 끌고 갔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연장 혈투를 펼친 점에 대해서는 “이런 경기를 통해 우리 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DB는 멈출 것 같지 않았던 폭풍 연승행진에 드디어 제동이 걸렸다. 지난 4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5점차 패배를 당하며 후반 뒷심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도 여전히 1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그 위력을 선보였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버티는 골밑을 뚫어내지 못했다. 삼성이 워낙 정확한 야투율을 선보인 가운데 DB는 자유투로만 18점을 내주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강팀과의 경기를 치른 직후라 오히려 더 느슨해질 수가 있다”며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결사 두경민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결국 DB는 승부처에서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며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주말 연전에서 두경민없이 1승 1패를 거두는 동안 국내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이어졌다는 점은 시즌을 길게 보는 DB에게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두경민의 복귀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DB로서는 약간의 희망을 더할 수 있는 경기다.


 


전자랜드와 DB는 마지막 맞대결이 지난해 12월 30일이다. 당시 전자랜드는 선두 DB를 단 61점으로 묶으며 2위로 끌어내렸던 기억이 있다. 최근 KGC인삼공사가 주춤하며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4위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도 두 경기에 불과하다. DB는 하루만에 2위 KCC와의 승차가 다시 3경기로 줄어들었기에 마냥 안심할 수가 없다. 과연 연패 위기를 떨쳐내고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주인공은 누가될까.


 






울산 현대모비스(25승 17패, 4위) vs 안양 KGC인삼공사(23승 19패, 공동 5위)


2월 8일 목요일 19:00 울산동천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이종현 잃은 현대모비스, 혼돈의 중위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3강을 깨뜨릴 기회를 놓쳤던 울산 현대모비스가 주전 센터의 부상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4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3위, 5위와 모두 두 경기차 간격이지만 뒤에서 추격해오는 팀들을 더욱 경계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반면 안양 KGC인삼공사는 최근 고양 오리온에게 덜미를 잡히며 연패를 기록, 전자랜드에게 공동 5위를 허용했다. 두 팀 모두 혼돈의 중위권 싸움에 빠진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12경기를 남기고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쿼터 6분여를 남기고 이종현이 리바운드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린 것. 즉시 코트를 떠난 이종현은 5일 오전 병원 검진 뒤 아킬레스건 파열에 대한 수술을 결정했다. 이번 시즌 평균 10.5점 6.2리바운드 2어시스트 1.6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던 이종현은 비로소 자신의 역할을 온전히 소화시키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의 이탈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종현의 이탈로 현대모비스가 떠안게 된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주축 선수들 중 2m급의 선수가 없어졌다. 애초 시즌을 구상할 때 이종현의 높이가 고려되었기 때문에 장신 외국선수도 센터보다는 득점력에 초점을 맞춘 레이션 테리를 선발한 현대모비스였다. 공수 모두에서 확실한 역할이 있었던 이종현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로서는 하루 빨리 팀 전술의 플랜B를 찾아야하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KGC인삼공사도 최근 행보가 순탄치 못하다. 지난달 30일 삼성을 상대로 3점차 신승을 거두며 연패를 끊어냈지만 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또 다시 연패에 빠졌다. 특히 이번 시즌 전승을 거뒀던 오리온에게 발목을 잡히며 그 여파가 지난 3일 SK와의 경기까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승기 감독도 연패에 빠진 이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지고 나면 이번 시즌은 대부분 다음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정비를 잘 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한다”며 오리온전 패배에 대한 쓴맛을 되새겼다.


 


다행히 중위권 경쟁 상대인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도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KGC인삼공사는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곧 다가올 플레이오프를 생각했을 때 여전히 주축 선수에 대한 고민은 남는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주축선수들이 전열에 합류했지만 기복을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 큐제이 피터슨은 공격 욕심을 줄이지 못했고 데이비드 사이먼도 최근 5반칙 퇴장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실패했다. 단기전이라는 플레이오프 특성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이 기복을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네 번의 맞대결에서 2승 2패로 팽팽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양 팀.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 4,5위 간의 승차는 1경기로 바짝 줄어들 수도 3경기로 멀어질 수도 있다. 4~6위의 세 팀이 두 경기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싸움은 한동안 혼돈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 치열한 싸움에서 살아남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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