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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투어 Diary④] ‘대학부터 프로까지’ 김주성의 추억이 쌓인 잠실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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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월) 06:12

                           

[은퇴투어 Diary④] ‘대학부터 프로까지’ 김주성의 추억이 쌓인 잠실



 



 



[점프볼=김용호 기자] 레전드 김주성(38, 205cm)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도 은퇴투어를 가지면서 서울에서의 경기를 모두 마쳤다. 김주성은 자신의 선수생활 마지막 장에 또 하나의 값진 추억 하나를 새겨 넣었다.


 


원주 DB는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87-102로 패배했다. 화끈한 외곽포는 여전했던 가운데 골밑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는 패배했지만 레전드의 은퇴투어 경기였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를 더했던 그 현장을 되돌아보자.


 






▶GAME STORY : 3점슛 침묵, 하지만 노련미는 여전했다


 


김주성의 이날 출전 기록은 13분 37초 동안 8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DB는 이날 경기에서 여전한 3점슛 군단의 위력을 보이며 12개의 외곽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 중 김주성의 3점슛은 없었다. 후반전에 터지는 김주성의 3점슛은 DB의 뒷심을 깨우는 원동력 중 하나였기에 이날 그의 외곽포 침묵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격의 4쿼터에서 김주성의 노련미는 여전히 빛났다. 3점슛을 던질 기회가 녹록치 않자 김주성은 골밑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결국 김주성은 4쿼터에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고 추격의 희망을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삼성의 정확한 야투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레전드의 관록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삼성‘s PRESENT : 김주성을 위한 삼성다웠던 특별한 선물


 


삼성도 이날 경기 시작 전 김주성의 은퇴투어를 축하하기 위해 기념식을 열었다. 김주성의 마지막 여정을 위해 삼성은 그의 족적이 담긴 기념액자와 함께 모기업의 특성을 살린 최신 전자기기(삼성 갤럭시 탭)를 준비했다. 특히 이 전자기기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그 커버에 김주성의 이미지와 함께 그의 커리어들을 레이저로 각인시키면서 더욱 뜻깊은 선물이 되었다.


 


삼성 오동석 단장, 이상민 감독, 삼성 선수단과 함께 기념촬영까지 마친 김주성은 “선물이 너무 마음에 든다. 앞서 은퇴투어를 다녀온 팀들도 그렇고 원정팀 선수에게 이런 기념식을 열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장을 찾아 축하해주신 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라며 진심이 담긴 소감을 밝혔다.


 






▶LEGEND’s MEMORY : ‘통합우승’ ‘5차 연장’ ‘대학시절부터 프로까지’


 


김주성은 프로무대에 데뷔하기 전 대학 시절부터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많은 추억을 쌓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잠실을 찾은 김주성은 대학 졸업반 시절 올스타전에 깜짝 손님으로 초대되어 덩크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기억이 있다. 


 


이에 김주성은 “기분이 어땠는지 따질 것도 없이 그냥 너무 많이 떨렸었다. 대학무대와 다르게 관중도 많았고 내가 존경하던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려니 긴장됐었다. 별 탈 없이 성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때의 긴장감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김주성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써내려간 추억 중 가장 행복한 기억은 단연 2007-2008시즌 통합우승의 순간이다. 2008년 4월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김주성은 이날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9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을 기록,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김주성은 정규리그, 올스타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MVP를 수상하며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주성에게 통합우승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얼굴에는 더욱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5차전 경기에 나서기 전부터 오늘 우승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경기가 1쿼터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져서 더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한창 몸이 워낙 좋을 때였다. 덕분에 더 마음 편하게 농구를 했던 때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또 하나, 김주성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원주의 팬들은 여전히 추억거리로 회자되는 특별한 날이 있다. 바로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5차 연장전이 펼쳐졌던 곳도 이곳 잠실실내체육관이었다. 2009년 1월 21일 동부는 삼성을 상대로 65분간의 대혈투 끝에 135-1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가 있다.


 


하지만 이날 김주성의 모습은 코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발목에 부상을 입은 상태라 경기에 뛸 수 없었던 것이다. 팀원들의 고군분투를 코트 밖에서 지켜봤던 김주성은 “안타까웠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예 누군가 한 골을 놓치던지 빨리 넣던지 해서 경기가 끝나길 바랬었다. 하지만 결국 승부라는 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나. 이왕하는거 연장을 몇 번 더 가더라도 끝까지 해서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추억을 되돌아봤다.


 


한편 김주성의 다섯 번째 은퇴투어 행선지는 인천이다. 오는 7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펼쳐지는 김주성의 은퇴투어. 인천은 김주성이 한국 농구 사상 최초로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곳이기도 하다. 연초부터 이어진 폭풍 질주에 한 차례 제동이 걸린 DB가 분위기를 쇄신하고 인천에서 다시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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