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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나왔는데 조용…무관중이 어색한 PGA투어 골퍼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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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2 (금) 10:22

                           


홀인원 나왔는데 조용…무관중이 어색한 PGA투어 골퍼들

강성훈 "그린 가서야 홀인원 알아"…"연습 라운드 같아"



홀인원 나왔는데 조용…무관중이 어색한 PGA투어 골퍼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3개월 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팬은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없었고, 선수들은 팬들이 주는 에너지를 얻을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91일간 중단했던 PGA 투어 일정이 12일(한국시간) 찰스 슈와브 챌린지로 다시 시작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관중의 출입은 금지됐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클럽에서 열린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조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2위 욘 람(스페인), 3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동반 플레이하는 조였다.

세계랭킹 톱3가 함께 플레이하는 조가 있다면 당연히 구름 관중이 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들이 티샷할 때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톱3 선수들이 10번 홀 그린에 있을 때 주위에는 14명의 사람이 몰려 있었다.

6명은 라디오·TV 중계진이었고, 4명은 기자, 2명은 사진 기자였다. 그리고 코치 1명과 트레이너 1명이 서 있었다.

홀인원이 나와도 썰렁했다.

1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강성훈(33)은 티샷을 치고 그린까지 약 45m를 걷고 나서야 홀인원을 한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와 공이 홀에 들어가 있네' 정도로 생각했다.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도 없었고, 아주 조금의 사람이 박수를 보냈다. 그래도 여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홀인원 나왔는데 조용…무관중이 어색한 PGA투어 골퍼들



USA투데이가 운영하는 포 더 윈(FORTHEWIN)은 "PGA 투어 선수가 홀인원을 기록했고, 팬이 없는 반응은 기이했다"며 무관중 경기의 풍경을 묘사한 칼럼니스트와 기자들의 트위터 반응을 전했다.

제이슨 소벨 기자는 "강성훈이 홀인원을 했는데, 멀리서 한 사람이 지르는 소리만 들린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토머스 보스웰은 "강성훈의 홀인원이 나오고서야 찰스 슈와브 챌린지가 무관중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아무도 격려하지 않았다. 아나운서를 제외하고"라고 말했다.

인기 스타 필 미컬슨(미국), 디펜딩 챔피언 케빈 나(미국)와 같은 조에서 친 게리 우들랜드(미국)는 "캐디에게 '내가 멀리 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운동을 할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들랜드는 "특히 필과 경기하면 많은 팬이 따라오는데, 그러면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오고 공도 멀리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관중이 많았던 때를 그리워했다.

미컬슨은 버디를 잡은 뒤 습관적으로 손으로 모자의 챙을 집었다. 버디에 환호하는 관중에게 하는 인사다.

휴지기 기간에 코로나19 관련 모금 활동을 진행해 이날 경기 첫 티오프 기회를 받은 라이언 파머(미국)는 "연습라운드를 하는 기분이었다"며 퍼트할 때 혼잣말을 하면서 스스로 팬들의 소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도 "첫 홀에 서서 이름이 불리는 것을 들었는데 주변에서 아무 소리도 안 났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이번 주에 경기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팬들이 그립다. 그들은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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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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