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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LPGA투어, 세계화 성과물에 발목 잡히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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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2 (금) 06:22

                           


[권훈의 골프확대경] LPGA투어, 세계화 성과물에 발목 잡히나





[권훈의 골프확대경] LPGA투어, 세계화 성과물에 발목 잡히나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마이크 완 커미셔너 취임 이후 세계화에 가속 페달을 밟아왔다.

여성 스포츠의 인기가 유난히 낮은 미국 시장에서는 성장은커녕 생존조차 어렵겠다는 판단에서다.

세계화에 성공한 LPGA 투어는 완 커미셔너의 말처럼 이제는 '글로벌 투어'가 됐다.

미국 국적이 아닌 LPGA 투어 선수는 무려 125명에 이른다. 선수 국적은 32개국이나 된다.

판도 역시 세계화를 반영한다.

작년 상금랭킹 20위 이내에는 미국 선수가 단 4명이었다. 한국, 캐나다, 일본, 호주, 태국, 스페인, 중국, 영국 등 다양한 국적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무엇보다 LPGA 투어는 대회 개최지가 세계화됐다.

지난해 투어 대회 32개 가운데 12개가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치러졌다. 절반에 육박한다.

미국 밖 대회는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대만에서 각각 LPGA 투어 대회를 열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3개, 호주 2개, 그리고 캐나다에서 1개 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런 세계화가 올해의 LPGA 투어의 발목을 잡을 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나라마다 국경을 닫으면서 LPGA 투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미국 밖 대회 개최가 여간 어렵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시즌 초반에 태국, 싱가포르 대회가 무산됐다.

코로나19 아시아 지역에 확산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미국 본토 플로리다주에서 2차례 대회를 치르고 호주에서 2개 대회를 연 LPGA 투어에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였다.

문제는 LPGA투어가 하반기에 미국 밖 대회가 줄지어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8월에 프랑스에서 열려던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취소는 시즌 후반에 몰린 해외 개최 대회의 전멸을 예고한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가와 국가를 오가는 이동이 제한되고 어렵게 다른 나라로 건너가도 14일 자가 격리가 의무적인 상황에서 대회를 열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LPGA투어의 설명을 참작하면 같은 8월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스코티시 여자오픈도 개최가 쉽지 않다.

영국의 코로나19 사태가 8월 이전에 국경을 제한 없이 열만큼 진정되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전세기를 띄워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국에서 데려갔다가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이미 전세기로 선수들을 실어나른 경험이 있는 에비앙 챔피언십도 취소한 마당이다.

영국에서 8월에 개최하려던 UL 인터내셔널은 이미 일찌감치 취소된 바 있다.

완 커미셔너는 최근 비공개회의에서 아시안 스윙은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아시안 스윙은 완 커미셔너가 공을 들여 성장시킨 최대 성과물이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아시안 스윙은 중국, 한국, 대만, 일본에서 차례로 치른다. 4주 동안 4개국에서 열린다.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 사태로 아예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한국과 일본은 자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입국하면 14일 자가격리를 요구한다. 이 방침이 풀리지 않는다면 아시안 스윙 개최는 불가능하다.

LPGA 투어 커미셔너가 아무리 노력해도 풀어낼 사안이 아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확실한 백신이 개발돼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국가 간 이동 제한과 입국자 자가격리 등 방역 조치가 극적으로 완화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아시안 스윙을 포함한 미국 밖 개최 대회를 치르지 못하면 LPGA투어는 대회 수와 상금 총액이 반 토막을 감수해야 한다.

숨 가쁘게 달려온 세계화의 성과가 LPGA 투어의 위기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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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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