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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즌 첫 승…SK 문승원 "욕심 버리니 찾아왔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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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4 (목) 10:00

                           


늦은 시즌 첫 승…SK 문승원 "욕심 버리니 찾아왔죠"



늦은 시즌 첫 승…SK 문승원 욕심 버리니 찾아왔죠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선발 투수 문승원은 올 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야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8-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5선발'로 불리며 순항했던 그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이 순탄치 않았다.

5월 8일 첫 등판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6회에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안타 5개를 맞아 순식간에 3점을 더 잃었고, 이후 팀이 역전당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팀은 9-8로 재역전해 이겼지만, 문승원에게는 씁쓸한 기억으로 남았다.

이후 문승원은 3경기에 더 등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5월 15일 NC전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이 연장패했고, 21·27일에는 각각 4⅓이닝 4실점, 4⅔이닝 6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문승원은 "첫 경기에서 5회까지 잘 던지고 6회에 3점 줬다. 그때부터 꼬였다"며 웃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는 "올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극복해냈다. 문승원은 "준비한 대로 결과가 다 나오면 모든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마음 편하게 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늦은 시즌 첫 승…SK 문승원 욕심 버리니 찾아왔죠



전력분석팀에서도 데이터상으로 문승원이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는 것을 자료로 보여줬다.

이런 데이터들도 문승원에게 안정감을 줬다.

문승원은 "준비한 것들이 데이터로 다 나오는 것을 보고, '내가 조금만 욕심을 버리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손에 쥐고 있었는데 너무 꽉 쥐니까 다 나갔던 것 같다"며 깨달음을 전했다.

NC전에서 승리했을 때도 문승원은 "NC 타선이 좋은 것을 일일이 신경 쓰면 못 던진다. 그냥 던졌다"며 욕심을 내려놓고 던졌다고 돌아봤다.

이런 문승원을 보고 염경엽 SK 감독도 "그동안 승리할 수 있는 것을 본인이 많이 놓쳤는데, 이제는 마음의 짐을 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단의 조치도 있었다. 동료 선수들에게 '승리 커피'를 미리 돌린 것이다.

박종훈, 이건욱 등 SK 선발투수들은 시즌 첫 승리를 하면 커피를 사는 일종의 자축 행사를 했는데, 문승원은 커피를 먼저 사고 첫 승을 올렸다.

문승원은 "저는 미리 샀는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힘을 내주더라. 일요일 등판 때도 사야겠다"며 웃었다.

사실 문승원뿐 아니라 팀 자체가 시즌 초 10연패에 빠지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이후 SK는 지난 2일까지 5연승을 달리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문승원은 "10연패를 한 뒤 팀이 끈끈해진 느낌이다. 더 좋은 약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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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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