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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00' 노성호 "공 던지는 게 무서웠던 때도 있었는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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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화) 08:33

                           


'ERA 1.00' 노성호 "공 던지는 게 무서웠던 때도 있었는데"

"NC에서 기회 많이 얻고도 실패해 죄송한 마음…삼성에선 거침없이"



'ERA 1.00' 노성호 공 던지는 게 무서웠던 때도 있었는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노성호(31)는 접전 상황에서도 마운드 위에서 흔들리지 않은 후배 투수들을 보며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그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의 어린 투수들은 정말 겁 없이 던진다. 후배들이지만, 내가 정말 많이 배운다"며 "나처럼 기회를 자주 얻은 투수도 많지 않은데…. 나는 어릴 때 접전 상황에서 몸을 풀 때 '오늘은 등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 던지는 게 무서웠던 시절이었다"고 20대의 자신을 돌아봤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팀도 옮긴 노성호는 생각을 바꿨다. 그는 "지금은 볼넷을 내줘도 '다음 타자를 막으면 된다'고 마음먹는다. 지금도 제구에 문제는 있는데 '내 제구가 좋지 않으니 타자들이 사고가 나올까 봐 걱정할지도 몰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웃었다.

그는 "나는 NC 다이노스에서 정말 많은 기회를 얻은 투수였다. 그렇게 믿어주시는 데도 볼넷이 나오면 나 혼자 위축되곤 했다"며 "지금 같은 생각을 왜 그때는 하지 못했을까. 지금도 NC 팬들과 구단에 죄송하다"고 했다.

NC 팬들에게 좌완 유망주 노성호는 아픈 손가락이다. 노성호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응원하고, 또 실망했던 NC 팬들에게 사과한다.

그러나 삼성은 노성호의 등판을 반긴다.





'ERA 1.00' 노성호 공 던지는 게 무서웠던 때도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삼성에 지명된 노성호는 2020시즌 9경기에 등판해 9이닝 7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ERA)은 1.00이다.

볼넷은 9개로 많은 편이다. 그러나 급격하게 흔들렸던 5월 17일 kt wiz전(4볼넷), 22일 두산 베어스전(3볼넷)에서만 볼넷을 남발했을 뿐, 5경기는 볼넷 없이 등판을 마쳤고 다른 2경기에서도 볼넷 1개만 내줬다.

노성호는 "사실 제구력은 예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정현욱 코치님, 황두성 코치님이 '볼넷 주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볼넷 하나 내준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그런 조언을 자주 들으니 어느 날부터 나도 '볼넷, 주고 말지 뭐'라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더라. 예전에는 초구가 볼이 되면 더그아웃 눈치부터 봤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나 혼자 위축됐다. 지금은 볼 카운트 3볼에도 쉽게 공을 던진다"고 했다.

이렇게 투수 노성호는 마운드 위에서 어깨를 폈다.





'ERA 1.00' 노성호 공 던지는 게 무서웠던 때도 있었는데



노성호는 NC 창단 멤버다. NC는 2012년 동국대 좌완 에이스 노성호를 1차 지명했다.

NC가 2013년 1군 무대에 진입하면서 노성호도 팬들의 관심을 얻었다. 그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며 NC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다.

그러나 노성호는 2019년까지 NC에서 95경기 5승 14패 평균자책점 7.03의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NC를 넘어 KBO리그가 주목하던 차세대 에이스는 그렇게 성과 없이 서른이 됐다.

노성호는 "모든 게 내 책임이었다. NC에는 고맙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노성호의 재능과 간절함에 주목했다.

당시 허 감독은 "노성호를 2020년 즉시 전력감으로 봤다. 그가 가진 재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1군에서 던질 수 있다"고 노성호를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노성호는 성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내가 주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와도 이승현 등 다른 불펜 투수들이 막아준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추지만, 삼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제 자신 있게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중인 좌완 불펜 노성호를 마운드에 올린다.

노성호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5월을 보냈다. 멀리 보지 않고, 눈앞의 목표 달성에만 힘쓴 결과다.

노성호는 "시즌 시작 전에 백정현 선배에게 '한 달에 10경기에 등판해서 3자책점 이하로 막는다'라고 목표를 세우면, 올 시즌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하지 않을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정현이 형이 '네 앞에 있는 타자,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생각해.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경직될 수도 있어'라고 조언했다"며 "그 조언대로 한 타자, 아웃 카운트 한 개만 보고 5월을 보냈다. 6월도 그렇게 보내겠다"고 했다.

그렇게 수정한 노성호의 시즌 목표는 '1군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삼성 더그아웃에서도 "노성호가 1군에 있어야 불펜진에 짜임새가 생긴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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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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