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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홀에서 대역전극 박성현 "역시 인생은 한 방이구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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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4 (일) 20:11

                           


17번 홀에서 대역전극 박성현 "역시 인생은 한 방이구나"



17번 홀에서 대역전극 박성현 역시 인생은 한 방이구나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역시 인생은 한 방이구나 싶었죠."

'남달라' 박성현(27)이 '한 방만 노리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필드 위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박성현은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경기에서 13번 홀까지 상금을 무려 2천800만원 차이로 끌려가다가 17번 홀 역전에 성공했다.

14, 15번 홀을 연달아 따내며 1천600만원 차이로 추격했고, 무려 2천600만원이 걸린 17번 홀에서 약 5m 남짓한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이날 경기 시작 전에 박성현은 "초반 홀에는 상금이 적고,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막판에) 한 방만 노릴 생각"이라고 말했는데 정말 '한 방'이 나온 셈이다.

박성현은 "13번 홀에서 (고)진영이가 2천400만원을 한꺼번에 가져갔을 때는 '죽겠다' 싶더라"며 "17번 홀 버디 퍼트는 치기 전에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고, 성공한 뒤에도 굉장히 기뻤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이자 친구인 최민경(27)을 캐디로 동반한 박성현은 "다음 홀로 가면서 친구에게 '야, 이게 한 방이야'라고 한마디 했다"고 자랑하며 "역시 인생 한 방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즐거워했다.

바로 다음 홀인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로 응수, 기어이 무승부를 끌어낸 고진영은 "18번 홀에서 이기면 사이좋게 무승부를 할 수 있다는 마음에 끝까지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고진영 역시 KLPGA 투어 선수인 양채린(25)을 캐디로 동반했다.



17번 홀에서 대역전극 박성현 역시 인생은 한 방이구나



둘은 경기 도중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박성현은 "(고)진영이가 이사했다고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했고, 앞으로 미국 대회 일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로 공치기 바빠서 많은 대화는 하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진영은 "집들이 선물로는 제가 딱히 필요한 것이 없는데 휴지 선물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성현은 "제가 집이 김포고 (고)진영이는 용인으로 이사가서 거리가 좀 멀다"고 난색을 보여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아직 KLPGA 대회 출전 계획은 잡은 것이 없다는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얻은 상금 5천만원을 사전 지정 기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 박성현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각각 5천만원씩 기부한다.

둘은 "작은 액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 많이 기부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이번 기부를 통해 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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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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