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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검사·무관중·거리두기…2개월 만에 재개한 분데스리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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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7 (일) 09:54

                           


발열검사·무관중·거리두기…2개월 만에 재개한 분데스리가

베를린 보야타, 동료에게 키스 세리머니 '눈살'…징계는 면해





발열검사·무관중·거리두기…2개월 만에 재개한 분데스리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경기장 안에는 선수단과 경기 진행 요원을 합쳐 213명만 입장했고, 경기에 필요한 30개의 축구공은 일일이 마스크와 위생용 장갑을 착용한 볼보이들의 소독을 거쳐 사용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착석한 가운데 그라운드에서는 관중 없는 스탠드를 지켜보며 선수들이 열심히 득점을 노렸다. 예전과 처럼 신체 접촉이 많은 골 세리머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지난 3월 13일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더는 리그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숨죽이며 리그 재개를 준비해온 분데스리가는 독일 정부가 5월 중순 이후 무관중 경기를 조건으로 프로축구 재개를 허용하기로 하자 마침내 현지시간으로 16일 1부리그 6경기와 2부리그 4경기가 치러졌다.

지난 3월 중단됐던 분데스리가는 2개월 만에 재개됐고, 유럽 빅리그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팬들 곁으로 다가왔다.



발열검사·무관중·거리두기…2개월 만에 재개한 분데스리가

◇ 달라진 경기장 풍경 '마스크·발열검사·무관중·사회적 거리두기'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의 복귀-축구의 새로운 현실은 어땠나'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달라진 축구장 풍경을 소개했다.

BBC는 "선수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탄 뒤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미 선수단은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일주일 동안 팀 호텔에 모두 자가격리돼 여러 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선수들은 물론 취재진과 경기 진행요원들 모두 발열검사를 받은 뒤 입장할 수 있었다.

경기장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돼 팬들이 모여들지 않도록 순찰했다. 독일축구협회(DFB)와 독일축구리그(DFL)의 지침에 따라 경기장 안에는 선수단과 볼 보이 등 98명과 보안·의무·미디어 등 115명을 합친 213명만 입장할 수 있었다.

경기장 바로 바깥에서는 보안 요원과 비디오판독 요원 등 109명이 배치됐다. 팬들은 경기장 근처에 얼씬도 할 수 없는 철저한 무관중 경기였다.



발열검사·무관중·거리두기…2개월 만에 재개한 분데스리가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한 거리를 뒀다. 거리두기로 벤치에 자리가 모자라자 일부 선수들은 벤치 뒤 관중석에 앉기도 했다. 다만 감독들은 전술 지시를 내릴 때 잠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선수들도 교체를 위해 몸을 풀 때는 잠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고, 교체돼 들어올 때도 벤치 앞에서 마스크를 건네받아 착용한 뒤 앉을 수 있었다.

경기에 필요한 30개의 볼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으로 '무장'한 볼보이들이 일일이 소독을 거쳐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특히 이날 경기부터 경기당 5명씩 교체할 수 있었다. 샬케04,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헤르타 베를린은 5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발열검사·무관중·거리두기…2개월 만에 재개한 분데스리가

◇ '버릇은 어쩔 수 없네'…헤르타 베를린 보야타, 동료에 '키스 세리머니'

현지시간으로 16일 치러진 분데스리가 26라운드 6경기에서는 모두 16골(경기당 2.67골)이 터져 나오면서 화끈한 승부를 보여줬다.

도르트문트는 살케에 4-0 대승을 거뒀고, 헤르타 베를린은 호펜하임을 3-0으로 꺾는 등 골잔치가 펼쳐졌다.

분데스리가의 지침 대로 선수들은 대부분 골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수들은 포옹 세리머니 대신 팔꿈치를 서로 부딪치며 득점을 축하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텅 빈 홈팬 관중석으로 다가가 승리를 자축했다.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서포터스석은 2만5천석에 달해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홈팬들로 장관을 이뤄 '노란 벽(Gelbe Wand)'이라고 불린다. 선수들은 '노란 벽' 앞에서 TV를 통해 지켜보는 팬들에게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헤르타 베를린과 호펜하임의 경기에서 거리두기 지침을 어긴 골 세리머니도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베를린의 수비수 데드릭 보야타는 첫 번째 득점이 터지자 팀동료인 마르코 그루이치의 볼에 키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베를린의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은 이에 대해 "감정 표현은 축구의 일부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많이 받아서 허용됐다"고 선수를 두둔했다.

보야타는 일단 징계는 받지 않게 됐다. DFL은 "골 세리머니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권장사항이라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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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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