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착해서 걱정이라는 이환우 감독, "우리 선수들은 바보다"

일병 news2

조회 198

추천 0

2017.12.14 (목) 06:56

                           

 



 



착해서 걱정이라는 이환우 감독, 우리 선수들은 바보다



 



 



[점프볼=이원희 기자]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걱정이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지난 13일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 블루밍스전에 앞서 한 가지 고민을 털어놨다. 이 경기에서 KEB하나는 삼성생명에 81-90으로 패했다. 시즌 성적 4승10패.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환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상대 선수들이 강하게 들어와도 당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에 최근 큰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외국선수 이사벨 해리슨이 지난 10일 우리은행 위비와의 홈경기에서 나탈리 어천와와 난투극을 벌여 벌금 2백만 원과 1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많은 농구팬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치열한 몸싸움이었다. 이환우 감독은 “해리슨이 어린 아이들이 오는 경기장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팬들에게 흑인이라고 ‘폭력적이다’라는 선입견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팀 동료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싶다고 하더라. 사건이 터진 다음 날 훈련 전에 선수단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다른 선수들도 ‘괜찮다’며 박수를 쳐줬다”고 설명했다.


 


이환우 감독의 마음을 잡는 건 난투극이 벌어지기 전 장면이었다. 이환우 감독은 “우연히 들은 얘기다. 해리슨이 김정은(우리은행)이 잡고 있는 걸 뿌리쳤더니 어천와가 ‘내가 보복해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해리슨이 이 얘기를 들으면서 조심히 플레이했다. 어천와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 팀 입장에선 ‘동료를 위해 내가 강하게 하겠다’는 걸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염윤아 백지은 등 고참 선수들도 착해 그런 건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KEB하나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이환우 감독의 말대로 성격이 온순하기까지 해 상대 언니들이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와도 당하기만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가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환우 감독은 이러한 동작 하나하나가 모여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어린 만큼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는데, 자꾸만 소심해지니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이환우 감독은 선수단에 투쟁심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환우 감독은 11월27일 우리은행 경기에서 김정은이 자즈몬 과트미에게 과하게 밀고 들어왔는데도 콜이 불리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당시 이환우 감독은 “심판판정에 불만도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상대의 강한 동작에도 뒤에 숨으려고 했다. 그래서 더 과도하게 항의하고 어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환우 감독은 KEB하나 선수들에게 ‘바보’라고 부른다. 심성이 착하고 여리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트에서만큼은 누구보다 투지 넘치고 당당한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이환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얘기도 했고, 경기 중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는데도 선수들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걱정이다”고 말했다.


 


#사진_WKBL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7.12.14 17:26:38

어저께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벤치에서 눈물 뚝뚝 흘리던 과트미 좀 보고 승부욕 좀 본받아라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