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 전념하는 게 우선' 스웨덴 선수 두 명, 내달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첫 번째 상대 스웨덴이 내달 초 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앞두고 소속팀 일정을 우선시하는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상대 스웨덴은 내달 초부터 아부다비에서 약 2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스웨덴은 이 기간에 에스토니아(7일), 덴마크(11일)와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그러나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1월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대표팀 차출 기간이 아닌 만큼 기존 주축 자원이 아닌 자국 리그를 포함해 북유렵에서 활동 중인 젊은 선수 위주로 명단을 꾸려 이번 전지훈련에 나선다. 즉, 안데르손 감독은 북유럽 각국 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한 1월에 선수들을 소집해 해외파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에 새롭게 발탁할 만한 자원을 점검한다.

이번 전지훈련에 나서는 선수 중 스웨덴이 지난달 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 진출을 확정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명단에 포함된 이는 미드필더 켄 세마(24)뿐이다. 그러나 세마 또한 유럽 예선에서 출전한 적은 없는 백업 자원이다. 또한, 이번에 스웨덴이 소집한 25명 중 무려 10명은 아예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전혀 없는 어린 선수들이다.

그러나 스웨덴은 현재 이마저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어 내달 전지훈련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일단 이번에 소집된 골키퍼 세 명 중 한 명인 안드레아스 린데(24)가 전지훈련 불참을 선언했다. 노르웨이 구단 몰데에서 활약 중인 그는 지난달 2017년 시즌이 끝난 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서둘러 수술을 받아야 내년 3월, 혹은 4월에 개막하는 소속팀 일정에 맞춰 회복할 수 있다는 게 린데의 생각이다. 린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기간에도 백업 골키퍼로 발탁된 적이 있으며 내달 전지훈련 기간에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선수로 꼽혔다.

안데르손 감독은 예상치 못한 무릎 수술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골키퍼 린데를 대신해 BK 하켄(스웨덴)에서 활약 중인 피터 아브라함손(29)을 대체 자원으로 발탁했다.

린데에 이어 미드필더 시몬 티블링(23)도 전지훈련 불참 의사를 밝혔다. 린데와 달리 티블링은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7월 네덜란드 구단 흐로닝언을 떠나 덴마크 팀 브뢴비로 이적한 후 여전히 새로운 소속팀에 적응해야 한다는 이유로 대표팀 합류 제안을 거절했다. 티블링은 무려 5개월 전 브뢴비로 이적한 데다 이후 무려 15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다. 그러나 그는 내년 2월에 개막하는 덴마크 리그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며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티블링의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을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스웨덴 대표팀의 내달 전지훈련 명단은 24명으로 줄었다. 이 중 필드 플레이어는 총 21명. 여기서 부상자라도 발생하면, 전지훈련 기간에 자체 연습 경기를 치르기도 어려워진다. 게다가 명단에 포함된 측면 수비수 안톤 티너홈(26)은 현재 미국 프로축구 MLS 구단 뉴욕 시티 FC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또한 새로운 소속팀 일정을 고려해 대표팀 전지훈련 불참을 선언할 수 있다.

한편 스웨덴의 24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15명은 A매치 출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미드필더 오스카 레비키(25)는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스웨덴 대표팀에서 14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이 외에 수비수 안톤 티너홈(26)은 7경기, 미드필더 일로안 하마드(27)는 6경기, 리누스 발퀴스트(21)는 5경기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