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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고 뛰는 한채진, KDB 지탱하는 힘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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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2 (금) 08:28

                           

이 악물고 뛰는 한채진, KDB 지탱하는 힘



 



[점프볼=아산/이원희 기자] 요즘 박영진 KDB생명 감독 대행은 외롭고 힘들다. 팀 역대 최다 13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끌러 올려야 한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박 대행 한 명뿐이다. 아침에 일어나 훈련을 준비하고, 퓨처스리그-1군 경기 등을 소화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경기나 훈련이 없는 날에도 혼자 비디오를 보며 타 팀 경기력을 분석해야 한다. 빡빡한 스케줄에 고민까지 많으니 며칠째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박 대행은 “24시간이 모자란다.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아침에 일어나서 팀 훈련을 준비하고, 퓨처스리그를 소화하고, 1군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 다른 코치가 있으면 업무를 분담하면 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일이 많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쉬지 않고 비디오분석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나에게 큰 경험이자 공부가 되지 않겠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박 대행의 피로와 부담을 덜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베테랑 한채진이다.


 


박 대행은 “(한)채진이가 고참인데도 40분 내내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본인은 힘든 기색 한 번 안한다. 하지만 얼마나 힘이 들겠나. 본인만 주전 멤버로 활약해왔고, 나머지 선수들은 벤치 멤버였다. 힘이 드는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 먼저 챙기기 바쁘다”고 칭찬했다.


 


한채진은 올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간 그의 옆에는 항상 이경은 조은주가 함께 했다. 하지만 올시즌 둘 모두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상 언니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한채진이 그 짐을 모두 짊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우리은행전에서도 한채진은 이 악물고 뛰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가 분명한데도 코트 이곳저곳을 누볐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고, 여차하면 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한채진은 우리은행전에서 3점슛 1개 포함 1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소담(15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KDB생명에는 김소담 구슬 김시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승부처만 되면 팀이 흔들리는 이유다. 한채진 혼자 막아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외국선수가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면 좋겠지만, 썩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박 대행은 “외국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작전수행 능력이 떨어진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한채진은 지난 2003년 프로에 데뷔한 뒤 2008-2009시즌 금호생명(현 KDB생명)으로 이적했다. KDB생명에서 10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한채진은 올시즌 26경기를 뛰고 평균 32분46초를 소화했다. 또 평균 9.69점 4.54리바운드 2.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34.7%다. 지난 3시즌간 개인기록을 비교했을 때 올시즌 기록이 더 뛰어나다.


 


KDB생명은 2일 현재 4승22패를 기록했다. 9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리그 꼴찌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예견된 결말에도 한채진은 고참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한다는 책임감 하나로 뛰고 있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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