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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세터 한수지는 왜 미들블로커가 되었나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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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목) 14:03

                           

국가대표 세터 한수지는 왜 미들블로커가 되었나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세터에서 미들블로커로. 스포츠선수에게 포지션 변경은 모험으로 다가온다. 성공보다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KGC인삼공사 한수지(29)의 실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촉망받던 세터 자리를 그만두고 미들블로커로 전향한지 두시즌째, 어색했던 옷이 차츰 몸에 맞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한수지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자신을 '배구천재'라고 부르자 "두루두루 잘하는 선수라고 해주세요(웃음)”라고 손사래를 친다.


 


한수지(29) 지난 31일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미들블로커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한수지는 블로킹 5개로 이날 경기 최다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덕분에 인삼공사는 블로킹 1,2위(양효진, 김세영)가 속한 현대건설에게 블로킹에서 9-7로 우위를 보였다. 


 


한수지는 원래 학창시절 초고교급 장신세터로 명성을 날렸다. 전주 근영여고 재학 때인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유망한 세터였다. 대표팀 세터로 김사니와 한수지 두 명이 뽑혔다.


2006~2007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도 그의 차지였다. GS칼텍스에 입단하자마자 팀의 백업세터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1~2012 시즌에는 KGC인삼공사의 주전 세터로 챔피언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18년간 줄곧 세터로만 살았던 그는 2016년 서남원 감독을 만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2016 청주 KOVO컵에서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2016~2017 시즌부터 미들블로커 역할을 맡게 된 것. 한수지는 리베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고루 소화해내자 ‘배구천재’란 이름이 붙었다. 


 


한수지는 “감독님께는 항상 감사드린다. 내가 잘 안 되는 날에도 믿어주신다. 한동안 팀 성적이 안 좋아서 힘들었는데 감독님의 믿음이 큰 힘이 됐다.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이 바뀌고 나서 이전보다 더 편하게 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미들블로커로서 자신의 모습을 ‘현재진행형’이라고 표현했다. “포지션을 바꾸고 처음에는 2단 연결이 오면 ‘내가 직접 때려야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래도 점점 미들블로커에 적응하면서 공격수한테 넘겨주려고 하고 있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승점 30(10승 12패)으로 3위 현대건설(승점 37, 12승 10패) 뒤를 열심히 쫓고 있다. 한수지는 “너무 욕심을 부리게 되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범실을 할 수 도 있다. 앞으로 매 경기 중요한 만큼 승부처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선수들을 다독이려고 한다. 오늘 승리로 봄 배구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 이 기회를 꼭 잡아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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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병장 대충놀자

2018.02.01 14:04:16

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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