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MJG의 농구용어사전] 리바운드,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

일병 news2

조회 690

추천 0

2018.02.01 (목) 08:21

                           

 



[MJG의 농구용어사전] 리바운드,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



[점프볼=민준구 기자] 현장 취재를 하다 보면 대부분의 감독들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리바운드. 어떤 공격 전술을 펼칠 것인지, 어떤 수비를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이전에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바로 리바운드다. 농구란 득점을 많이 내야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다. 리바운드를 잡는다고 해서 득점이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그토록 많은 감독들은 리바운드를 강조하는 것일까(기록은 31일 기준).


 


리바운드(Rebound)


 


경기에서 슛을 한 공이 바스켓 안에 들어가지 않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아 튕겨 나온 것을 잡아내는 기술을 이른다. 리바운드 장악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공이 튕겨 나오는 지점을 예견하고 그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리바운드 장악의 핵심이다.


 


‣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 한다


 


일본의 유명만화 「슬램덩크」를 보면 채치수가 강백호에게 하는 말이 있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 한다’. 이때부터 강백호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며 최고의 리바운더로 성장해 전국 최고의 팀을 꺾기도 한다.


 


채치수의 말처럼 정말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할까? 한국프로농구(KBL)를 살펴보자. 시즌별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한 팀들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사례는 단 한 차례뿐이다(2006-2007 시즌 SK). 대부분의 팀들이 1~3위권을 형성하고 있어 리바운드가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한다.


 


2017-2018 시즌 역시 42.8개로 팀 리바운드 1위에 올라 있는 원주 DB가 리그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시즌별 최소 리바운드 팀들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이 있을까. 1997 시즌 대구 동양을 시작으로 2015-2016 시즌 고양 오리온까지 총 9번의 진출 사례가 있다. 5할이 되지 않는 확률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턱걸이로 올라선 경우가 대다수다.


 


놀라운 점은 2005-2006, 2010-2011 시즌에는 모비스와 KT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모비스의 경우 높이의 열세를 극복한 건 짠물 수비에 있었다. 당시 양동근과 故크리스 윌리엄스가 중심이 된 모비스는 평균 실점 1위(78.7)에 오를 정도로 상대 공격을 철통 방어했다. 또 강력한 앞 선 수비로 경기당 8.0개의 스틸을 얻어냈으며 양동근을 필두로 우지원, 구병두, 이병석이 정확한 3점슛을 터뜨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따냈다. 한계도 분명했다. 강혁과 서장훈, 올루미데 오예데지, 네이트 존슨 등 황금 라인업을 자랑한 삼성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헌납했다.




[MJG의 농구용어사전] 리바운드,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



KT 역시 김도수, 박상오, 조성민, 김영환으로 이어지는 국내 포워드 라인을 가동해 확률 높은 공격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리바운드는 최하위권이었지만, 상대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정확한 공격(2점슛 성공률 1위, 3점슛 성공률 2위)을 펼치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다. 모비스처럼 KT도 단기전에선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로드 벤슨과 김주성, 윤호영의 높이를 앞세운 동부에 1-3으로 패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도 못했다.


 


장기전인 정규리그에선 모비스와 KT처럼 다른 부분에서 이득을 취해 높이의 열세를 커버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전까지 바라봤을 때 리바운드는 분명히 우승과 큰 상관관계를 갖는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예가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


 


모비스와 KT처럼 특별한 예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팀들이 모두 하위권을 전전했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팀은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최소 리바운드 팀인 오리온(34.9)은 9위에 머무르며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 PO 진출에 성공한 시즌별 최소 리바운드 팀


 


1997 대구 동양 25.5개 4위


2001-2002 창원 LG 30.8개 5위


2005-2006 울산 모비스 31.7개 1위


2008-2009 창원 LG 28.3개 5위


2009-2010 부산 KT 26.3개 2위


2010-2011 부산 KT 27.3개 1위


2013-2014 부산 KT 27.4개 5위


2014-2015 고양 오리온스 30.6개 5위


2015-2016 고양 오리온 28.4개 3위




[MJG의 농구용어사전] 리바운드,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



여자프로농구(WKBL)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시즌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를 앞세운 KB스타즈는 팀 리바운드 1위에 오르며 우리은행과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다. 통합 5연패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도 5시즌 동안 리바운드 1위 3회, 2위 2회를 기록하며 높이를 지배해 왔다.


 


우리은행 이전에 WKBL을 지배했던 신한은행도 팀 리바운드 1, 2위에 계속 이름을 올리며 성적과 리바운드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증명했다.


 


‣ 현장에서 들리는 리바운드의 중요성


 


경기 시작 전, 라커룸에 들어가면 감독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매번 경기 계획에 대해 물어보면 백이면 백, 리바운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막연하게 리바운드를 잡아야만 승리한다고 보는 것일까? 아니다. 그들은 리바운드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기회에 집중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리바운드에 대한 중요성을 가장 많은 언급하는 감독 중의 한 명이다. SK가 주로 펼치는 드롭 존의 긍정적인 효과가 바로 리바운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문경은 감독은 “리바운드를 잡고 빠르게 달리는 농구를 해야 한다. 먼저 리바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이후 패스를 뿌려주며 앞 선에서 빠른 속공을 펼치려 한다”고 말한다.


 



[MJG의 농구용어사전] 리바운드,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



삼성 이상민 감독 역시 매 경기 전마다 리바운드를 우선적으로 이야기 한다. 상대의 공격 기회를 차단하고 역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리바운드라는 것.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제외하면 센터가 없는 팀의 사정상 이상민 감독은 코트에 나선 모든 선수들의 리바운드를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상범 감독과 추승균 감독 역시 리바운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이상범 감독의 DB는 코트에 들어선 모든 선수들이 적극 리바운드에 참가하며 수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해내고 있다. 마치 5명의 강백호가 코트에 나선 것처럼 DB 선수들은 몸을 던지며 리바운드를 얻어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유재학 감독은 “공격 리바운드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우리 팀은 슈터들이 살아야 승리할 수 있는데 먼저 리바운드를 잡아내야 기회가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MJG의 농구용어사전] 리바운드, 승리를 부르는 원동력



‣ 리바운드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


 


그렇다면 리바운드가 가져오는 효과는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먼저 안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는 다음 공격을 원활히 풀어나갈 수 있게 만든다. 팀 수비 리바운드 3위인 SK는 시즌 속공 1위로 총 252개를 성공시켰다. 드롭 존에 의해 나온 긍정적인 결과이자 안정적인 팀 수비 리바운드가 가져온 효과다. KCC와 DB는 팀 수비 리바운드 1, 2위를 다투는 팀으로 상대에게 2차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실점도 최소화 하고 있다. DB는 최소 실점률 1위, KCC는 공동 5위에 올라 있다(KCC의 경우 상위권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7-2018 시즌 전부터 많은 감독들이 바랐던 부분은 바로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상민, 문경은 감독은 물론, 철저한 수비 농구로 호성적을 이어간 유재학 감독 역시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 중심엔 리바운드가 있다. 상대의 2, 3차 공격을 무산시키고 우리 팀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바운드다.


 


10개 구단 대부분의 감독들이 바랐던 공격 농구는 바로 리바운드로부터 나왔다. 리그 전체 득점 1위인 KGC인삼공사(3,469)는 총 2,83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합계 1위(평균 개수는 DB가 1위)에 올랐다. 득점 2위 SK는 리바운드 3위, 뒤를 이어 DB도 리바운드 2위에 오르며 많은 수의 리바운드가 득점력과 비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997년 KBL 출범 이래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때는 지난 시즌(20,164)이다. 이번 시즌은 아직 5,081개의 리바운드가 부족한 15,083개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38.3개로 지난 시즌(37.3)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 리바운드 수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그 중요성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KBL,WKBL 제공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 1

병장 대충놀자

2018.02.01 08:27:10

결정력아님?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