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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인비테이셔널 주최로 니클라우스·파머와 '동급'된 우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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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금) 05:31

                           


[권훈의 골프확대경] 인비테이셔널 주최로 니클라우스·파머와 '동급'된 우즈





[권훈의 골프확대경] 인비테이셔널 주최로 니클라우스·파머와 '동급'된 우즈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1926년 창설된 유서 깊은 대회다.

94년 동안 대회 명칭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926년 첫 대회부터 1970년까지는 로스앤젤레스오픈이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기업인과 유명 인사들이 힘을 모아 대회를 운영했다.

1971년부터 1983년까지는 공식 명칭은 글렌 캠벨 로스앤젤레스오픈이었다. 유명 가수 캠벨이 이 대회 호스트를 맡으면서 생긴 최초의 변화였다.

다시 로스앤젤레스오픈으로 돌아갔다가 1987년부터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이 후원에 나서면서 대회 이름에 닛산이 들어갔다. 로스앤젤레스오픈 프레젠티드 바이 닛산과 닛산 로스앤젤레스오픈이 이 시절 대회 명칭이다.

1995년부터는 아예 로스앤젤레스가 사라지고 닛산오픈이 됐다.

2008년 닛산 대신 금융 기업 노던 트러스트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노던 트러스트 오픈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7년 현대 자동차가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서 이 대회는 제네시스 오픈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3년 동안 제네시스 오픈으로 치렀던 이 대회는 올해 또 한 번 이름을 바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됐다.

그러나 이번 개명은 종전과 다르다.

지금까지 개명은 타이틀 스폰서 변동에 따른 것이었다. 이번 개명은 대회 정체성의 변화다.

인비테이셔널은 PGA투어에서 작년까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등 2개뿐이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합류로 3개로 늘어난 '인비테이셔널'은 '오픈'이나 '챔피언십'과 다른 특별한 대회다.

우선 출전 선수는 더 적고, 상금은 더 많은 게 특징이다.

로스앤젤레스오픈 때부터 작년까지 144명이던 출전 선수는 올해 120명으로 줄었다.

오픈 대회와 달리 인비테이셔널은 출전 자격을 자체적으로 정한다.

올해 처음 공개된 출전 자격은 역대 챔피언, 최근 5년간 매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최근 3년간 WGC 대회 및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자, 지난 시즌 투어 대회 챔피언, 최근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출전자, 그리고 나머지는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 이내 선수들이다.

대회 주최측이 정한 규정에 따라 7명의 특별 초청선수가 추가됐다.

작년까지 오픈 대회를 치르면서 열었던 월요 예선을 폐지했다.

상금은 작년보다 200만 달러 가까이 늘어나 930만 달러가 됐다. 작년에는 740만 달러였다.

우승 상금은 167만4천 달러로 증액됐다. 작년 우승자 J.B 홈스(미국)가 받았던 133만2천달러보다 25%나 뛰었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는 3년짜리 투어 카드를 받는다. 일반 대회 2년보다 1년 더 길다.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버금가는 특급 대회인 셈이다.

이 대회가 3번째 인비테이셔널로 위상이 격상된 힘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서 나왔다.

PGA투어에서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열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열 수 있는 게 아니다.

PGA투어 최고위층의 승인과 선수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필수다. 돈으로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작업이 아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잭 니클라우스가 창설해 운영하는 대회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2016년 세상을 뜬 파머가 공을 들여 꾸려왔다.

현대 골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두 '전설'이기에 가능했던 인비테이셔널이다.

니클라우스와 생전의 파머는 각자 자신이 주최하는 인비테이셔널을 '내 대회'(my event)라고 불렀다.

정상급 선수들은 이 두 '전설'이 "자네, 내 대회에 나와줄 거지?'라고 물어볼 때면 "물론입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인비테이셔널이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하는 대회가 된 이유다. PGA투어는 우승자에 3년 투어 카드로 수준 높은 대회 개최에 보답했다.

2016년 현대자동차와 손을 잡고 제네시스 오픈 주최자로 나선 우즈는 4년 만에 이 대회를 PGA투어 세 번째 인비테이셔널로 끌어 올렸다.

우즈는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챌린지를 주최하고 있고 올해는 없어진 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이라는 대회 호스트를 맡은 적이 있지만, 고향 로스앤젤레스에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이 대회를 '내 대회'(my even)로 만들고 싶어했다.

마침내 소원을 이룬 우즈는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9명이 출전하고, 역대 세계랭킹 1위 선수 7명이 출전하는 호화판 출전 선수 명단으로 첫 대회를 치르게 됐다.

미국 골프 매체는 대회에 앞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개최로 우즈는 이제 니클라우스, 파머와 동급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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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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