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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리버풀, FA컵 탈락보다 더 뼈아픈 수비 실수

이등병 SoccerNews

조회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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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8 (일) 15:58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리버풀, FA컵 탈락보다 더 뼈아픈 수비 실수



 



리버풀, 웨스트 브롬에게 2-3으로 패하며 3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조기 탈락. 천억원 이적료 들여 영입한 반 다이크 포함 최정예 선수들이 출전했으나 수비 실수로 3실점 허용하며 역전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웨스트 브롬과의 경기에서 수비 실수를 연발하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3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에서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과의 FA컵 4라운드에서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키고도 3실점을 허용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홈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상대 백패스를 가로채선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벤 포스터 웨스트 브롬 골키퍼가 선방한 걸 원톱 공격수 호베르트 피르미누가 센스 있는 중거리 칩샷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리버풀은 곧바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웨스트 브롬 측면 미드필더 크리스 브런트의 가로채기에 이은 횡패스를 제이 로드리게스가 영리한 움직임으로 패스 방향을 살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리버풀의 선제골이 나오고 단 71초 만에 나온 동점골이었다.



 



기세를 살려 웨스트 브롬은 로드리게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10분경 웨스트 브롬 수비형 미드필더 그르제고슈 크리호비악의 전진 패스를 오버래핑해 올라온 왼쪽 측면 수비수 키어런 깁스가 정교한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리버풀 수비 두 명 사이로 침투해 들어온 로드리게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전반전 종료 직전 웨스트 브롬은 간접 프리킥 찬스에서 리버풀 핵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미드필더가 재차 밀어주었고, 크레익 도슨이 슈팅으로 가져간 게 리버풀 수비수 조엘 마팁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한 리버풀은 후반 들어 공세에 나섰다. 후반전 웨스트 브롬의 슈팅은 3회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후반 18분경 맷 필립스의 슈팅을 마지막으로 남은 30분 동안 단 하나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한 웨스트 브롬이었다.



 



리버풀은 후반 33분경 에이스 살라가 추격하는 골을 넣었으나 웨스트 브롬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와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혀 더 이상의 골을 기록하는 데에 실패했고, 결국 2-3으로 패하며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리버풀은 이번에도 FA컵 4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클롭 감독 체제에서 3시즌 연속 FA컵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15/16 시즌엔 웨스트 햄과의 안필드 홈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후 볼린 그라운드 원정에서 치른 재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어진 2016/17 시즌엔 챔피언십 구단(2부 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4라운드가 잡혔음에도 탈락한 리버풀이다.



 



조기 탈락보다 더 큰 고민은 바로 수비에 있다. 리버풀은 팀의 최대 약점인 고질적인 수비 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081억)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반 다이크를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반 다이크의 가세에도 리버풀의 수비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지난 주말, 스완지 시티와의 2017/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반 다이크는 헤딩 클리어링(걷어내기) 실수를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최하위 스완지에게 0-1로 패한 리버풀이었다.



 



이번 웨스트 브롬전은 더 실망스러웠다. 물론 반 다이크의 직접적인 실수는 없었다. 문제는 라인 조율에 있어 동료들과 맞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알베르토 모레노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좌우 측면 수비가 흔들리면서 중앙도 덩달아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반 다이크가 중심을 잡아준 것도 아니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 숫자만 많았을 뿐 간격 유지에 실패하면서 웨스트 브롬에게 많은 침투 공간을 허용한 리버풀이었다. 특히 웨스트 브롬의 2번째 골 장면에서 4명의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로드리게스에게 공간을 허용하며 실점을 내주었다. 



 



이에 클롭 감독조차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봤다시피 우리는 큰 실수들을 저지르며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가 잘못했다는 사실이 명백하다. 정말 나쁜 수비였다. 나쁜 수비라는 건 대부분 잘못된 판단을 의미한다. 수비 간격이 촘촘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들이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도록 내버려 두었고, 크로스를 허용했으며, 득점자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놓아두었다. 이런 식으로 수비해선 안 된다"라며 수비진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리버풀의 반 다이크 영입은 이적 당시부터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리버풀이 축구사 통틀어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7500만 파운드)를 들여 반 그를 영입하자 영국 현지에선 오버페이(다소 과도한 금액을 지출했을 때 쓰는 표현)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특히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현재 영국 공영방송 'BBC'의 EPL 경기 리뷰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 메인 패널로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는 반 다이크의 이적에 대해 "그는 좋은 수비수지만 7500만 파운드라고? 그는 전혀 그만한 가치를 가진 선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유명 축구 칼럼니스트 시드 로우 역시 SNS에 "7500만 파운드. 젠장"이라고 짧게 코멘트를 남겼다.



 



이렇듯 리버풀은 다소 무리해 오버페이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반 다이크를 영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말 그대로 구단의 사활을 걸어 영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반 다이크가 더 분발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수비라는 게 혼자 하는 건 아니라지만 그가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줘야 한다. 안 그래도 리버풀은 필리페 쿠티뉴가 바르셀로나 이적하면서 공격진의 파괴력은 이전보다 떨어진 상태이다.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후반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반 다이크 개인에게도 오버페이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리버풀 수비를 안정화 시킬 필요가 있다. 아무리 혼자 대인 수비를 열심히 하더라도 리버풀의 실점율이 줄어들거나 하지 않는다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엔 그만큼의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28 23:44:08

대체 반 다이크는 수비수냐 공격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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