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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노력'으로 쌓은 한국의 올림픽 축구 '72년 도전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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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목) 00:53

                           


'눈물과 노력'으로 쌓은 한국의 올림픽 축구 '72년 도전사'

1948년 런던 올림픽으로 데뷔… 9회 연속 본선 진출 '금자탑'

한국 통산 11회 본선 진출 '동전던지기·실격패 탈락도 경험'





'눈물과 노력'으로 쌓은 한국의 올림픽 축구 '72년 도전사'



(랑싯[태국]=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남자 축구가 역대 최다인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동안 태극전사들은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 72년의 세월 동안 그라운드에 뜨거운 땀방울을 쏟아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호주를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품에 안았다. 김대원(대구)과 이동경(울산)이 득점을 책임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오는 8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까지 합쳐 9회 연속이자 통산 11차례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진출 횟수가 두 자릿수인 나라는 13개국뿐이다. 더군다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은 한국이 '유일'하다.

본선 진출 횟수를 따지면 이탈리아가 15차례로 역대 최다이고 미국(14회), 브라질(13회), 이집트(2020년 대회 포함 12회), 프랑스(12회), 한국, 일본, 스페인(이상 2020년 대회 포함 11회), 멕시코, 유고슬라비아(이상 11회), 독일(2020년 대회 포함 10회), 영국, 스웨덴(이상 10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2012년)이 유일하지만 한국은 연속 출전 부문에서는 독보적이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역대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고, 김학범호가 이를 이어받아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 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한국 축구는 올림픽 통산 11회 출전과 9회 연속 출전의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이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것은 1948년 런던 올림픽이다. 당시에는 예선 없이 본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조선축구협회(현 대한축구협회)는 1948년 5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했고, 그해 7월 런던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눈물과 노력'으로 쌓은 한국의 올림픽 축구 '72년 도전사'



런던 올림픽 출전 과정도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런던으로 가는 교통수단이 제대로 없었던 터라 대표팀은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를 거쳐 홍콩에 도착한 뒤 비행기를 타고 방콕, 바그다드, 카이로, 아테네, 암스테르담 등을 경유해 런던에 도착하는 20박 21일의 '지옥의 여정'을 견뎌야 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1차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올림픽 첫 승리'의 기록을 남겼지만 곧바로 이어진 8강에서 스웨덴에 0-12로 패해 실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당시 스웨덴전 패배는 한국 축구 역대 한 경기 최다실점 기록이다.

한국 축구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는 출전 자금이 없어 선수단을 내보내지 못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은 처음으로 대륙별 지역 예선이 도입됐다.

멜버른 올림픽 아시아예선은 한국과 일본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치러졌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 선수단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두 경기 모두 일본에서 치러졌다.

1차전에서 0-2로 패한 한국은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승 1패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나라는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승패를 가르지 못했고, 규정에 따라 동전 던지기를 실시한 끝에 한국이 탈락했다.

동전 던지기로 1956년 대회 본선 진출 실패를 맛본 한국은 1960년 로마 대회 예선에서는 실격패로 탈락했다.

당시 한국은 1차 예선에서 일본을 꺾은 뒤 대만과 2차 예선을 치렀다.

하지만 대만이 한국에서 벌어진 4·19 혁명을 이유로 방한을 거부해 타이베이 원정으로 1, 2차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한국은 2차전에서 0-1로 끌려가다 페널티킥 판정 문제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경기는 중단됐다.

골키퍼를 맡았던 고(故) 함흥철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상대 페널티킥을 선방했지만 주심이 페널티킥을 다시 차라고 판정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주심에게 거칠게 따졌다. 경기는 중단됐고, FIFA는 한국의 실격을 선언한 뒤 대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줬다.







두 차례 올림픽에 나서진 못한 한국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복귀했지만 3경기에서 20골(1득점)을 내주고 탈락했다.

이후 한국은 1968년 멕시코 대회부터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5회 연속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며 암흑기에 빠졌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복귀한 것은 1988년 안방 무대에서 열린 서울 올림픽이었다.

개최국 자격으로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축구는 이후 올해 도쿄올림픽까지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처음 8강에 진출한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감격스러운 첫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8강의 성적으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를 기록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을 달성한 김학범호는 도쿄올림픽에서 3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와 더불어 18년 만의 4강 재진입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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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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