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지막 전지훈련' LG 박용택 "신인 때와 똑같은 마음입니다"

일병 news1

조회 279

추천 0

2020.01.15 (수) 09:52

                           


'마지막 전지훈련' LG 박용택 "신인 때와 똑같은 마음입니다"

16일 호주로 출발…"치열하게 준비하되 편안하게 시즌 준비"

"19년간 버틸 힘의 90% 키워 준 김성근 전 감독 가장 고마워"



'마지막 전지훈련' LG 박용택 신인 때와 똑같은 마음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베테랑 타자 박용택(41)이 마지막 전지훈련을 떠난다.

박용택은 16일 팀의 1차 전지 훈련지인 호주 시드니 인근 블랙타운으로 넘어간다.

프로 19년 차를 마무리하는 박용택의 마지막 스프링캠프다.

2월 1일 시작하는 공식 훈련을 보름 앞당겨 담금질하는 데서 박용택의 올해 마음가짐이 드러난다.

14일 만난 박용택은 "주전을 꿰차고자 선배들과 경쟁하던 2002년 신인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전지훈련에 나선다"고 각오를 보였다.

'전지훈련은 곧 경쟁'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편안하다고 했다.

주전으로 뛰면 더욱더 좋고, 대타로 팀에 기여할 수 있어도 좋기에 박용택은 치열하게 준비하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수 인생의 마지막 시즌을 대비한다.

호타준족에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해 촉망받던 외야수 박용택은 데뷔 4년째에 큰 시련과 맞닥뜨렸다.

"2004년 족저근막염으로 고전한 뒤 2005년 전지훈련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팠다. 야구 선수인데도 2005∼2006년 2년간 경기 전에 캐치볼도 하지 않고 경기를 뛰었다. 어깨를 최대한 아껴 실전에서 쓰려고 캐치볼마저 건너뛰었다."

박용택은 이후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는 '반쪽'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위기가 도리어 그를 19년간 지탱한 버팀목이 됐다는 게 박용택의 회고다.

그는 "버텨온 인생"이었다고 프로에서의 지난 세월을 돌아본 뒤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 야구 욕심이 많았던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 전지훈련' LG 박용택 신인 때와 똑같은 마음입니다

실제 박용택은 '데이터의 거두'로 평가받는 김성근 전 감독만큼이나 숫자에 민감하고 관리에 능하다.

치밀하게 통계를 스스로 다그쳐왔다는 그는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의 30대를 보냈다고 자부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경쟁자보다 수비 능력에서 뒤진 그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제외하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런 자극이 그를 더욱더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고, 방망이에 더욱 몰두하게 했다.

박용택은 통산 3천 타석을 넘긴 역대 KBO리그 타자 중 타격 14위(타율 0.308)에 올랐다.

역대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 2천439개를 쳤고, 85경기에 더 출전하면 정성훈(2천223경기)을 넘어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도 갈아치운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박용택은 두 가지를 다짐했다. 첫째는 웬만해선 수염을 기르지 않겠다는 것, 두 번째는 가벼운 몸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징크스를 따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모습으로 마지막 시즌을 치르겠다는 게 박용택의 바람이다.

팔꿈치, 옆구리 등 여러 부상으로 자주 이탈했던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올해엔 몸을 가볍게 유지할 참이다.

불혹을 넘긴 지금에도 팀에서 달리기라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박용택은 "은퇴 시즌에 두 자릿수 도루에도 도전해볼까 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마지막 전지훈련' LG 박용택 신인 때와 똑같은 마음입니다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밝혔듯 박용택의 올해 사실상 유일한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다.

신인이던 2002년 딱 한 번 한국시리즈를 뛴 박용택은 그때의 환희를 잊지 못한다.

지금도 다른 팀의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한 편으로 속은 아프지만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뛸 그 무대를 향해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 한다.

바람 잘 날 없던 LG였던 만큼 박용택은 2년에 한 번꼴로 새로운 감독과 시즌을 치렀다.

박용택은 "지금껏 버틸 수 있는 90%의 힘을 키워준 이로 첫 번째 인연을 맺은 김성근 전 감독이 가장 고마운 분"이라고 했다. 프로의 벽을 느끼게 해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줬다고 한다.

가장 죄송한 분은 지금의 류중일 감독이라고 했다. 나이 탓에 그간 지켜온 평균에 밑도는 성적만 보여드려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숱한 우승 반지를 낀 류 감독은 선수 시절엔 단 한 번의 우승도 이루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에서 박용택에겐 선수 때 꼭 반지를 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고 한다.

지난해 1월 LG와 2년간 총액 25억원에 재계약한 박용택은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 올해 은퇴한다.

2년 전 은퇴를 예고한 첫 선수이기도 하다. 우승이라는 파랑새를 찾아 박용택은 은퇴 시즌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