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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도 막지 못한 여자 레슬링 김형주 "난 도쿄로 간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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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수) 09:30

                           


교통사고도 막지 못한 여자 레슬링 김형주 "난 도쿄로 간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직전 교통사고…시련 딛고 2차 선발전 최종 우승



교통사고도 막지 못한 여자 레슬링 김형주 난 도쿄로 간다

(함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악바리' 김형주(36·함평군청)는 한국 여자 레슬링의 살아있는 역사다.

열악한 환경과 저변에도 십 수년간 한국 여자 레슬링의 에이스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국내 여자 레슬링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고, 4년 뒤 런던 올림픽 무대까지 밟으며 세계의 높은 벽에 도전했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레슬링 선수 중 유일하게 동메달을 획득했다.

30대 중반이 된 김형주는 은퇴를 고려했지만, 대를 이을 선수가 없다는 주변의 만류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김형주는 2020년 도쿄올림픽 무대를 선수 인생 마지막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새 소속팀 함평군청에서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독하게 훈련했다. 열 살 이상 어린 남자 선수들과 같은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단련시켰다.

함평군청 윤성용 감독은 "(김)형주는 무서울 정도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런 김형주는 시련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소속팀의 중국 선양 전지훈련 중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형주를 태운 택시가 앞차를 강하게 들이받았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불과 일 주일여 앞둔 시점이었다.

김형주는 "사고 직후에는 괜찮았는데, 며칠 지나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더라"며 "온몸의 근육이 뒤틀리며 통증이 따라왔다. 어지럼증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교통사고 후유증이 심하니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형주는 도쿄올림픽 1차 선발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아픈 몸으로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여자 자유형 53㎏급 결승에서 자신보다 15살 어린 박은영(21·광주남구청)에게 1-2로 석패했다.

김형주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는 2차 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1차 선발전 우승자 박은영과 최종선발전을 펼쳐 승리해야 했다.

김형주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4일 전남 함평문화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우승한 뒤 박은영과 최종선발전에서 4-2로 승리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훈련량은 부족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정신력으로 박은영을 눌렀다.

도쿄올림픽 1차 관문을 통과한 김형주는 3월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쿼터 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노린다.

김형주는 "1차 선발전 이후 몸 회복에 전념하느라 훈련량이 적었는데, 다시 훈련량을 늘리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주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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