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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무기력' 레알, 국왕컵 역사적 탈락 수모 당하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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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목) 12:09

수정 1

수정일 2018.01.25 (목) 12:43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무기력' 레알, 국왕컵 역사적 탈락 수모 당하다



 



로테이션 가동 레알, 라 리가 13위 레가네스에게 1-2로 패하며 국왕컵 8강에서 탈락.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국왕컵 1차전 원정에서 승리하고도 베르나베우에서 패해 탈락. 레알,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4대5로 레가네스에 열세 & 전반 내내 유효 슈팅 전무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차전 원정에서 승리하고도 2차전 홈에서 패해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레알이 베르나베우 홈에서 열린 레가네스와의 2017/18 시즌 국왕컵 8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와 함께 1차전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던 레알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해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이 경기에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렸다. 공격 스리톱은 카림 벤제마를 중심으로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가 좌우 측면에 배치됐고, 중앙 미드필더 3인은 이스코와 마테오 코바치치, 마르코스 요렌테가 포진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 테오 에르난데스와 아흐라프 하키미가 나섰고, 중앙 수비는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이 책임졌으며, 골문은 키코 카시야 골키퍼가 지켰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무기력' 레알, 국왕컵 역사적 탈락 수모 당하다



 



주말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2017/18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2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이번 레가네스전에도 선발로 나선 선수는 나초가 유일했다. 눈 주위를 다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 토니 크로스, 그리고 마르셀루 같은 주축 선수들은 아예 명단에서도 빠졌다. 



 



이렇듯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 있다. 첫째, 현재 승점 35점과 함께 라 리가 4위를 유지하고 있는 레알은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놓고 비야레알(5위, 승점 34점), 세비야(6위, 승점 32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 리가에서 한 경기라도 삐긋한다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게다가 오는 주말 라 리가 21라운드에서 3위 발렌시아(승점 40점)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레알이었기에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의도였다.



 



둘째, 국왕컵 준결승 진출을 지나치게 자신하고 있었다. 레알은 1947년 베르나베우 구장이 개장한 이래로 단 한 번도 국왕컵 1차전 원정에서 승리하고선 2차전 홈에서 탈락한 적이 없었다. 홈에서 무승부만 거두어도 준결승 진출이 가능한 레알이었다. 무엇보다도 상대는 라 리가 13위에 불과한 레가네스였다. 



 



하지만 레알의 방심이 결국 화근이 되고 말았다. 특히 전반전은 졸전 그 자체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레가네스 공격수 클라우디오 보뷔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가면서 간신히 실점 위기를 벗어난 레알은 31분경 레가네스 공격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에라소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해 0-1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레가네스가 기록한 전반전 슈팅 5회는 하나같이 위협적이었다. 슈팅 5회 중 유효 슈팅이 3회였고, 이 중 하나가 골로 연결됐다. 유효 슈팅이 아니었던 슈팅 2회 중 1회는 골대를 강타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전반 종료 직전 보뷔의 과감한 논스톱 발리 슈팅이 옆그물을 때린 것이었다. 반면 레알은 전반 내내 단 하나의 유효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무기력' 레알, 국왕컵 역사적 탈락 수모 당하다



 



그래도 레알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바스케스의 대각선 스루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 벤제마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센스 있는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레가네스 선수들은 동점골을 허용했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채 차분하게 공격을 만들어나갔고 후반 10분경 에라소의 코너킥을 주장 가브리엘 피레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금 2-1로 리드를 잡아나갔다.



 



다급해진 지단 감독은 후반 23분경 요렌테와 하키미 대신 주전 중앙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다니엘 카르바할을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32분경 이스코를 빼고 공격수 보르하 마요랄을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후 주도권은 급격히 레알 쪽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이미 시간적으로 너무 늦은 상태였다. 레알의 막판 파상공세는 레가네스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와 네레오 샴파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산됐다. 



 



후반 36분경 모드리치의 환상적인 장거리 스루 패스를 받은 바스케스가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벤제마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다시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바스케스의 크로스를 마요랄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39분경 바스케스의 대각선 크로스를 주장 라모스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샴파녜 골키퍼의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를 넘어갔다. 



 



결국 레알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해 국왕컵 8강 조기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반면 레가네스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같은 라 리가 강호들도 해내지 못한 국왕컵 1차전 홈 패배를 딛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뒤집기에 성공하며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비단 결과만이 아니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경기 막판 10분을 제외하면 레가네스에게 밀리는 모습을 노출한 레알이었다. 이에 그 동안 라 리가에서 부진을 보일 때조차 "우리가 더 잘한 경기였다. 대체 왜 패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항변하던 지단 감독조차 레가네스전이 끝나고 인터뷰에선 "레가네스는 원하는 경기를 했던 데 반해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과이다. 오늘 패배는 나의 실패다"라며 완패를 인정함과 동시에 과도한 로테이션을 돌린 본인의 전술적 실수를 자인했다.



 



그나마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한 백업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 후반기 선수단 운영에 있어 도움이 됐을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었다. 안 그래도 레알은 최근 이적 시장에서 스페인이 자랑하는 젊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여실히 드러냈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주전급에 해당하는 이스코는 지나치게 볼을 끌다가 경기 템포를 잡아먹었다. 하키미와 나초는 선제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범했다(하키미의 횡패스가 짧게 연결되면서 나초가 볼 터치를 제대로 가져가지 못해 에라소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요렌테는 포백 보호에 있어 문제점을 노출했고, 아센시오는 위축된 인상이 역력했으며, 테오도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바스케스만이 고군분투할 뿐이었다.



 



레알은 지난 주말, 데포르티보전에서 7-1로 대승을 거두며 라 리가 3경기 무승(1무 2패)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주중 국왕컵에서 탈락하면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제 레알은 발렌시아와 중요한 라 리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발렌시아전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린 만큼 만약 비기거나 패한다면 레알의 계획은 크게 어그러지고 말 것이 분명하다. 지단 감독과 레알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무기력' 레알, 국왕컵 역사적 탈락 수모 당하다

댓글 2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1.25 13:17:59

안풀려도 너무 안풀리네이번시즌은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26 23:53:36

아무리 그래도 8강 탈락은 좀 심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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