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동원·후보 단일화 논란…민선 부산시 체육회장 선거 과열
깜깜이 선거에 TV토론 주장…"정치 연계 인물들 출마로 예견된 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조정호 기자 = 올해 처음 민선으로 치러지는 부산시 체육회장 선거가 시작부터 과열·혼탁양상을 띠고 있다.
이달 27일 예정된 부산시체육회장 선거에는 장인화 전 부산시체육회 수석 부회장과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출사표를 던져 2파전으로 치러진다.
부산 체육계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자는 취지로 처음 치러지는 민선 선거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가짜 뉴스 논란, 줄 세우기 등 기존 정치권 선거를 답습하는 듯한 구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장 전 부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9일 정 명예회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희채 전 생활체육협의회 회장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체육회장 출마가 거론되던 박 전 회장은 이에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누구도 지지하지 않고 중립에 서겠다"며 정 명예회장의 후보 단일화 주장을 부인했다.
이에 장 전 부회장 측은 정 명예회장의 주장이 '가짜 뉴스'라며 비판했다.
정 명예회장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회장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상대 후보를 배려해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선거 관리 규정상 사전 선거운동 제한과 대의원 등이 확정되지 않아 공약이나 비전을 알릴 기회가 없는데 인맥을 동원하는 등 선거가 과열되고 있다"며 "체육회장 후보 등록 뒤 TV 공개 정책 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홍보 광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일간지 지면에 수차례 실린 대회 광고에 정 명예회장 사진이 실렸기 때문이다.
장 전 부회장 측은 선관위 등에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이를 문제 삼았다.
정 명예회장은 "선관위에서 문제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듣고 신문 광고에 실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과열된 부산시체육회장 선거를 두고 지역 체육계에서는 예견된 일이라고 말한다.
두 후보 모두 지역 정치계와 각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장 전 부회장도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현 지방정권 실세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부산시체육회는 그동안 부산시장이 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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