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민준구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삼성이 SK를 꺾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서울 삼성은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시즌 5번째 S-더비에서 86-76으로 승리했다. 라틀리프(28득점 16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마키스 커밍스(1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저돌적인 움직임이 승리를 이끌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김동욱(14득점 3어시스트)과 장민국(14득점 6리바운드)도 승리의 중심에 섰다.
SK는 테리코 화이트(21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냈지만, 최준용의 부상 이탈과 국내선수의 저조한 모습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SK는 S-더비 상대전적(2승 3패) 열세에 놓였다.
헛심공방이 이어진 1쿼터. 침묵을 깬 건 김민수였다. 연속 3점슛 2방으로 SK의 공격을 이끌었던 것. 화이트의 점프슛까지 터진 SK는 1쿼터 중반, 12-4로 앞섰다. 삼성은 이관희의 빠른 돌파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SK의 수비에 막히며 흐름을 빼앗지 못했다.
저득점 게임이 계속 진행된 가운데 SK는 화이트와 안영준의 득점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다. 삼성이 라틀리프를 투입하며 높이를 보강했지만, SK 역시 장신 선수들의 협력 수비로 즉각 봉쇄에 나섰다. 헤인즈의 종료 직전, 투 핸드 덩크까지 터진 SK는 1쿼터를 20-15로 앞선 채 마무리 했다.
2쿼터 역시 두 팀 모두 저조한 야투 성공률을 보였다. 2쿼터 중반이 흘러가는 시점까지 SK가 2득점, 삼성이 4득점에 불과했다. 여전히 SK가 22-19로 약간의 우세함을 가지고 있었으나, 언제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았다. 결국 커밍스와 라틀리프가 득점에 가세한 삼성이 23-22로 역전에 성공했다.
라틀리프와 커밍스가 번갈아 가며 10득점을 연속으로 퍼부은 삼성은 전반 분위기를 확실히 휘어잡았다. SK는 화이트가 추격 득점을 성공시켰으나, 또다시 라틀리프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SK가 경기 첫 드롭존을 펼쳤지만,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삼성은 이동엽과 김동욱의 3점슛까지 더해 39-28로 2쿼터를 마쳤다.
다소 답답했던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시작은 삼성이 좋았다. 라틀리프가 점프슛에 이어 덩크슛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김동욱과 김태술도 연거푸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SK도 헤인즈의 연속 득점과 최준용의 3점슛을 묶어 추격전에 나섰다.
격렬해진 경기로 인해 많은 부상자들이 나왔다. 김태술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뒤, 최준용도 커밍스의 돌파를 막다 충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우세를 점한 건 SK였다. 헤인즈와 화이트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51-56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꾸준히 득점을 해내며 3쿼터 58-51로 리드한 채 마무리 했다.
안영준을 투입한 SK는 저돌적인 돌파로 적극적으로 삼성을 쫓았다. 한 때 2점차 까지 좁혔지만, 라틀리프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좀처럼 역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삼성 역시 국내선수의 득점이 끊기며 라틀리프에 의존하는 모습 만을 보였다.
안영준에게 일격을 맞은 삼성은 곧바로 이동엽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김민수의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가 다시 SK에 유리한 흐름을 가져왔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상황. 안영준이 동점을 만들어내는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김동욱과 김민수가 서로 3점슛을 주고 받은 4쿼터 막판, 삼성은 다시 한 번 김동욱이 3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장민국의 3점슛이 또 한 번 림을 가른 삼성은 헤인즈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장민국이 쐐기 3점포를 터뜨린 삼성은 사실상 승부를 지을 수 있었다. SK는 막판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남아 있는 시간이 적었다. 결국 삼성이 SK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S-더비 상대전적 우세를 가져왔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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