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취임…"내 바람은 3년 안에 '서울더비'"

일병 news1

조회 386

추천 0

2019.12.05 (목) 12:52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취임…"내 바람은 3년 안에 '서울더비'"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취임…내 바람은 3년 안에 '서울더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지휘한 정정용(50)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3년 임기 중 '서울 더비' 한 번 해보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서울 이랜드의 제6대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이랜드는 지난달 28일 정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정 감독이 프로팀을 이끌기는 처음이다.

정 감독은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면서 14세 이하(U-14) 팀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하는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키워온 지도자다. 2014년엔 고향 프로 팀인 대구FC의 수석코치를 지내며 구단의 18세 이하(U-18) 팀인 현풍고 감독을 맡는 등 육성 전문가로 경험을 쌓았다.

올해 여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는 한국 남자 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9월부터 U-20 대표팀 전담 계약을 맺고 다시 U-18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본선 진출을 이뤘다.

2015년 창단해 2부리그에서 시작한 서울 이랜드는 첫해 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후 2016년 6위, 2017년 8위로 점차 하락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2년 연속 최하위인 10위에 그쳤다.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취임…내 바람은 3년 안에 '서울더비'

장동우 서울 이랜드 대표이사는 취임식을 시작하면서 "우리 구단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매년 리더십을 교체하고 결과적으로 팬, 미디어, 축구 관계자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면서 "구단의 비전, 철학을 공유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지도자로 정 감독님을 어렵게 모셨다. 2020년에는 정 감독과 구단이 하나로 뭉쳐 새롭게 도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2015년 이랜드 창단 유니폼에 정 감독의 선수 시절 등 번호인 '5'를 새겨 정 감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1992년 실업축구 이랜드 푸마 축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인연이 있다.

정 감독은 "조금 전까지 신부대기실에 있었는데 신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며 설레고 긴장되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뒤 "저의 축구 철학을 갖고 팀을 만들 것이며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이후 이랜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제의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연령대별 대표팀은 전임지도자들이 잘하고 있어 이제 내가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판단했다"면서 "새로운 도전의 첫 단추를 어디에서 꿰어야 하나, 간절함이 있는 팀은 어디일까 고심하다 이랜드를 선택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장 대표는 "성과에만 급급해 매년 감독을 교체하는 구단 이미지가 있어서 정 감독님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면서 "정 감독님이 계신 파주, 목포, 대구 등을 계속 찾아다녔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취임…내 바람은 3년 안에 '서울더비'

이날부터 선수단 구성 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정 감독은 '젊은 선수의 육성'과 '연령대별 육성 프로세스의 정립'을 이랜드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임무로 내세웠다.

하지만 프로 감독으로서 결과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구단이 5년 계약을 제안했음에도 정 감독은 3년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정 감독은 "지도자로서 3년 안에 성과를 못 내면 문제 있는 게 맞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1년은 리빌딩해야 하지 않겠나. 제가 왔다고 팀이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1년 정도 시간 갖고 지켜봐 달라. 변화를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오늘 시작하는데 당장 '플레이오프 가보겠다' 이러는 것은 기존 감독님들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라면서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도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밑바닥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라고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제 바람은 '서울 더비' 한번하고 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재임 기간 이랜드를 K리그1로 승격 시켜 같은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과 맞대결해 보고 싶다는 뜻이다.

정 감독은 코치진 구성과 관련해서는 기존 코치에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던 코치가 새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