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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패 탈출' 견인 김학민, KB손보의 기둥…"책임감 많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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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4 (수) 12:08

                           


'12연패 탈출' 견인 김학민, KB손보의 기둥…"책임감 많았다"

OK저축은행전 22득점으로 3-0 승리 앞장…"감독님 힘들었을 것"





'12연패 탈출' 견인 김학민, KB손보의 기둥…책임감 많았다



(의정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연패 탈출 뒤에는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은 베테랑 레프트 김학민(36)의 눈물이 있었다.

김학민은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면서 12연패를 끊어냈다.

김학민은 62.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2득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학민은 올 시즌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튼 이적생이다.

그는 2006-200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만 뛴 공격수다. 데뷔 첫해에는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배구 스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이적한 팀이지만 김학민은 첫 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팀의 중심을 잡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팀이 12연패에 빠져 있을 때 김학민은 많은 마음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OK저축은행전 승리 후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가장 힘들어한 선수는 김학민이 아닐까.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있다. 후배들을 위해 자기가 해야 한다는 모습을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김학민이 '상위권팀' 대한항공에만 있어서 연패에 빠져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것을 안 겪은 선수여서 학민이가 저보다 마음고생을 더 많이 했다"고 미안해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학민은 "계속 지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 될까 생각했는데 잘 안 돼서 답답했다"고 연패 기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12연패 탈출' 견인 김학민, KB손보의 기둥…책임감 많았다



김학민은 감독과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팀을 뭉치게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시려고 항상 선수들의 편에 서 주셨다. 저도 어린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배려해 주시니 잘해보자. 언젠가는 반전할 기회가 올 거다'라고 독려했다"고 돌아봤다.

권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사퇴'를 결심하기도 했다. 김학민은 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학민은 "저희가 못해서 감독님이 비난을 받으셨다.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결과만 보고 평가받으시니 힘드셨을 것"이라고 권 감독의 마음을 헤아렸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가 복근 부상으로 이탈해 있어 국내 선수들로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김학민은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앞장섰다.

그는 "세터 황택의에게 어려운 공이 있으면 다 해결해줄 테니 올려달라고 했다. 힘내면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책임감을 많이 갖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공을 처리해줘야 팀 분위기가 올라온다. 선수들도 좋아해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할 수 있다'는 팬들의 응원도 김학민에게 용기를 줬다.

KB손해보험 응원단은 경기 시작 전 선수를 소개할 때 '할 수 있다 KB' 구호와 함께 선수 이름을 불렀다. 팬들도 '할 수 있다 KB'를 따라 외쳤다.

지난 11월 30일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에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졌을 때 팬들은 선수들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냈다.

김학민은 "성적이 안 좋은데 팬들이 찾아와서 영상 메시지와 좋은 글을 보내주셨다. 그런 것을 보고 힘이 많이 났다. 감독님도 '힘들어도 팬들에게 웃으면서 사진 찍고 사인도 해드려라. 팬 서비스 잘하라'고 하시더라"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데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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