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항마'로 꼽혔던 K리그 울산 '무관'으로 쓸쓸한 퇴장
14년 만의 K리그 우승 위해 공격적 투자했지만 8번째 준우승에 그쳐
ACL 16강, FA컵 32강서 탈락해 '빈손'으로 시즌 마무리
(울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무관'(無冠)으로 2019시즌을 마무리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파이널A 최종전(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1-4로 대패하는 바람에 2위였던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울산으로서는 비기기만 해도 1996년, 200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정상 문턱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울산은 K리그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그러나 리그 우승과는 그리 많은 인연을 쌓지 못했다.
불운하게도 올해까지 무려 8차례(1988년·1991년·1998년·2002년·2003년·2011년·2013·2019년)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K리그1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특히 2013년에 이어 올해는 포항과 마지막 경기를 치러 우승 기회를 날렸다. 모두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지만 거푸 한풀이에 실패했다. 올해는 37, 38라운드에서 모두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도 기회를 다 차버렸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 부임 3년 차인 올해를 정상 탈환의 적기로 봤다.
우승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따랐다. 지난겨울 수비수 윤영선, 미드필더 김보경과 신진호, 공격수 주민규 등 국가대표급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리그 최강의 진용을 갖췄다.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뛴 중앙수비수 데이브 불투이스와도 계약해 윤영선과 호흡을 맞추게 하며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2018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한승규를 비롯해 미드필더 이영재, 공격수 김승준 등 젊은 기대주들을 떠나보내는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울산으로서는 더는 우승을 미룰 수 없었다.
7월에는 지난 시즌 중반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1년 임대방식으로 영입한 미드필더 믹스 디스커루드와 계약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했다. 이어 일본 J리그에서 뛰던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에게 4년 만에 다시 울산 유니폼을 입히는 등 우승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울산은 당장 시즌 개막 전부터 전북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혔다.
전북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여섯 차례, 최근 5년 사이에는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절대 1강'으로 군림했다.
울산은 올 시즌 내내 전북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왔다. 시즌 초반인 3월 29일부터는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의 독주를 끝내지는 못했다.
K리그 우승 타이틀을 놓치면서 울산은 올 시즌을 빈손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울산은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에서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의 대전 코레일에 0-2로 패했다.
2012년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6강에서 1차전 원정 경기 2-1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2차전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해 8강행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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