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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가 이동국에게 안긴 특별한 인연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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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수) 08:24

                           

오키나와가 이동국에게 안긴 특별한 인연



 



오노 신지와 강민호, 국적과 종목을 초월한 만남을 가진 이동국



 



[골닷컴, 일본 오키나와] 서호정 기자 = 2018년의 이동국은 ‘불혹의 현역’이다. 전북 현대와 1년 재계약을 맺으며 필드 플레이어로서는 보기 드문 40대 현역으로 접어들었다. K리그 개인 최다골(202골), 유일의 70골-70도움, 9년 연속 두자리수 득점의 기록도 현재진행형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팀과 함께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시동을 걸진 않았다. 동계훈련을 앞두고 개인 훈련 중 장딴지에 이상을 느꼈다. 최강희 감독은 무리하지 말고 서서히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는 박원재(84년생)와 함께 재활과 개인 훈련 중심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은 경험이 많다. 절대적인 운동량을 적용할 대상은 아니다. 부상 재발을 막고, 본인 페이스대로 몸을 끌어올리면 결국 팀에 도움이 된다”라며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23일 열린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첫 연습경기도 이동국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오전 훈련을 소화하고 후배들의 경기를 관찰했다. 



 



대신 이날 경기는 이동국에게 추억을 되살려줬다. 상대팀인 삿포로에는 동갑내기인 오노 신지가 있었다. 오노 신지는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축구의 레전드다. 우라와 레즈에서 데뷔했고, 일본 각급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나카타 히데토시와 함께 환상의 중원을 구성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1999년 U-20 월드컵에서는 일본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2001년부터는 4년 동안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활약했다. 이적 첫 해 페예노르트가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하는 데 주역이 됐다. 송종국과 함께 뛰기도 했다. 2006년 우라와 레즈로 복귀한 그는 이후 독일의 VfL 보훔, 일본의 시미즈 에스펄스, 호주의 웨스턴시드니를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삿포로에 몸 담고 있다. 



 



이동국과 오노 신지의 우정은 1998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AFC U-19 선수권에서 이동국은 한국의 간판 공격수도, 오노 신지는 일본의 대표 미드필더로 격돌했다. 결승전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 한국은 이동국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명승부 뒤에는 21세기를 준비하는 양국 젊은이들이 우정의 시간을 가졌다. 같은 호텔을 쓰고 있었는데 이동국의 주선 속에 일본 선수들이 놀러 온 것이다. 



 



일본의 재일교포 축구기자인 신무광씨가 통역을 맡았다. 당시 한국의 주요 선수는 이동국, 박동혁, 김은중, 故 정용훈 등이었고 일본의 주요 선수는 오노 신지, 다카하라 나오히로, 이나모토 준이치로, 오가사와라 미츠오, 모토야마 마사시 등이 있었다.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는 신무광 기자는 “형식적인 교류겠지 싶어 갔는데 진지하고 즐거운 대화가 아침까지 오갔다”라고 말했다. 유니폼을 교환하고, 한일월드컵에 대한 전망, 한국의 병역, 나카타와 고종수의 비교 등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동국과 오노 신지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재회했다. 삿포로가 전훈 장소로 쓰고 있는 킨타운 육상경기장에 이동국이 도착하자, 멀리서부터 오노 신지가 손을 크게 흔들었다. 공교롭게 오노 신지도 부상 여파로 이날 연습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동국은 짧게 깎은 오노 신지의 머리에 듬성듬성 나 있는 흰머리를 보고 웃었다. 



 



오노 신지는 삿포로 입단 당시 3년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1년, 혹은 2년 단위로 재계약을 반복하고 있는 이동국은 그것이 부러운 모양이었다. 오노 신지가 운동장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향한 곳에는 역시 삿포로 소속인 이나모토가 있었다. 이나모토는 B팀 소속으로 앞선 연습경기를 뛰고 정리 운동 중이었다. 이나모토 역시 79년생이다. 이동국은 “오가사와라, 모토야마도 현역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한국에는 나와 김용대 뿐인데 한일 양국의 인식 차이일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삿포로에 살아? 나 간 적 있는데”라는 이동국의 얘기에 오노 신지는 “그렇다. 또 놀러 오면 가족끼리 함께 보자”고 답했다. 두 선수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짧은 만남을 마쳤다. 



 



오키나와가 이동국에게 선물한 두번째 인연은 야구 선수 강민호다. 지난 겨울 4년에 총액 80억원의 FA 대박을 터트리며 큰 화제 속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는 현재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프로야구는 비활동 기간이라고 해서 1월 말까지 팀 훈련이 불가능하다. 강민호는 오키나와로 와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05년부터 오키나와 온나손에 위치한 아카마 훈련장을 쓰고 있다. 일본의 시설임에도 직접 투자를 해서 인프라를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전북은 아카마 훈련장에 위치한 천연잔디 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동국은 재활 훈련을 위해 아카마 훈련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던 중 강민호와 만났다.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고등학교다. 이동국과 강민호는 포철공고 축구부와 야구부 출신이다. 이동국은 포항 토박이로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팀을 쭉 거쳤다. 강민호는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포항으로 야구 유학을 왔다. 운동부는 다르지만 동문이고, 강민호 특유의 친화력으로 6살 차이를 넘어 짧은 기간에 친분을 맺게 됐다. 



 



이동국의 직계 후배인 박원재가 고교 시절 강민호와 함께 운동부 생활을 해 친분이 있었다. 이동국을 재활을 돕고 있는 전북의 김병선 트레이너와 강민호의 개인 훈련을 책임지는 제광성 트레이너는 친구 사이다. 어렵지 않게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동국은 먼저 강민호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28일 오키나와를 떠나기 전에 식사 한번 하자”고 제안을 했다. 



 



강민호는 이동국 외에 전북에서 만날 사람이 또 있었다. 새롭게 전북에 합류한 홍정호다. 제주 출신인 두 사람은 아버지끼리 친한 사이다. 홍정호는 23일 연습경기를 마친 뒤 강민호와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사진=골닷컴



 

댓글 2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1.24 10:26:47

대박이 아빠 잘생겼넹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24 23:44:25

누구누구랑 누구누구랑 친한가 잘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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