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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유상철 감독에게 달려간 문창진 "가족같은 분이니까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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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월) 11:52

                           


골 넣고 유상철 감독에게 달려간 문창진 "가족같은 분이니까요"

암 투병 유 감독에게 '홈 첫 승' 안기는 결승골 폭발…6개월 만에 '골 맛'



골 넣고 유상철 감독에게 달려간 문창진 가족같은 분이니까요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췌장암 투병 사실을 밝히고 지휘한 첫 경기.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1 37라운드 홈 경기 내내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벤치에 앉을 줄을 몰랐다.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는 비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유 감독은 줄곧 일어선 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머리에 쓴 하얀 모자만이 비를 가려줬다.

병마와 싸우고 있었지만, 그 순간만은 팀의 내년이 걸린 잔류 경쟁이 더 급했다.

전반에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이후 유 감독은 후반 교체 카드로 반전을 꾀했다. 후반 들어 문창진, 장윤호를 차례로 투입했다.

첫 번째 카드였던 문창진이 후반 30분 유 감독을 웃게 했다.

무고사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인천에 결승 골을 안긴 문창진은 5월 19일 대구와의 경기 이후 모처럼 득점을 추가하며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잔류 경쟁과 감독의 투병 소식에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겪은 인천에 단비 같은 골이었다.



골 넣고 유상철 감독에게 달려간 문창진 가족같은 분이니까요



문창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 과정이 좋았다. 더 간절하게 준비했다"면서 "교체 투입될 때는 감독님께서 중앙에서 볼을 많이 받아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해주셨는데, 그러다 보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골을 넣고서 팬들과 자축한 뒤 문창진은 유상철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기쁨을 나눴다.

문창진은 "감독님은 따뜻한 분이고, 포근한 분이다. 제가 경기에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잘 챙겨주셨다"면서 "가족 같은 분이라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이겨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유 감독과 함께 시즌 최종전까지 잔류를 위해 문창진도 온 힘을 쏟을 참이다.

그는 "감독님이 꼭 잔류하겠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다.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준비를 잘하고 있어서 경남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불안하지 않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경기력도 더 좋아진 만큼 마지막까지 웃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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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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