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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라이트 출전' 정지윤 "재밌지만, 어려웠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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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수) 08:51

                           


'생애 첫 라이트 출전' 정지윤 "재밌지만, 어려웠어요"

19일 기업은행전 센터·라이트로 출전해 15득점



'생애 첫 라이트 출전' 정지윤 재밌지만, 어려웠어요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윤이, 라이트."

정지윤(18·현대건설)은 대답할 틈도 없이 생애 처음으로 '라이트 포지션'에 섰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방문 경기, 5세트를 시작하며 정지윤에게 라이트를 맡겼다.

외국인 선수 공격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는 1세트 초반에 무릎 통증을 호소해 경기장을 떠난 상황이었다.

마야를 대신해 라이트로 활약하던 황연주는 4세트에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도희 감독의 선택은 정지윤이었다. 정지윤은 2∼4세트에서 센터로 뛰다가, 5세트에서는 라이트로 나섰다.

이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이날 정지윤은 5세트에서 황민경과 함께 가장 많은 4점을 올렸고, 현대건설은 5세트에서 15-13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승점 2를 추가했다. 현대건설은 4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경기 뒤 이도희 감독은 "처음 시도한 포메이션도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잘 소화했다"며 "정지윤은 고교 시절 레프트로 뛰었다. 프로에 와서는 센터 훈련을 많이 했다. 라이트로 처음 출전했는데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정지윤은 "5세트 시작 전, 감독님께서 '지윤이, 라이트'라고 말씀하셨다. 대답할 틈도 없이 바뀐 자리에서 뛰었다"라며 "예상하지 못한 자리여서 당황했다. 선배들이 '자신 있게 해'라고 말씀하셨다. 재밌었지만, 어렵기도 했다"고 웃었다.



'생애 첫 라이트 출전' 정지윤 재밌지만, 어려웠어요



재밌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정지윤은 5세트 3-3, 라이트 자리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낯선 자리에서 공을 때리다 보니, 자신은 '아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이 코트 안에 떨어졌다.

정지윤은 깜짝 놀라며 주저앉았고, 이도희 감독은 웃으며 정지윤을 일으켰다.

정지윤은 "아웃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이 안으로 들어와서 놀랐다"고 했다.

이후 3득점은 모두 정타였다.

2세트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 있었다. 24-24에서 세터 이다영은 정지윤에게 3번 연속 공을 올렸다.

정지윤의 공격이 기업은행 블로커를 맞고 현대건설 진영으로 넘어오고, 다시 정지윤이 공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정지윤은 3번째 시도에서 상대 블로커를 뚫었다.

그는 "나에게 또 공이 올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다영 선배가 내 기를 살려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정지윤은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50%의 준수한 공격 성공률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5점을 올렸다.

이날 활약에 이도희 감독도 고무됐다. 마야가 휴식 후에도 회복하지 못하면, 정지윤이 라이트로 뛰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이 감독은 " 마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황연주가 라이트로 먼저 출전하고, 황연주가 흔들리면 정지윤이 라이트를 맡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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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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